‘사랑의 불시착’, ‘철인왕후’에서 풍부한 표정과 표현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화제의 주인공. 반전이 없어서 반전인 배우 차청화를 만났다. 호감도 높은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에게 가지는 기대는 첫 대면에 깨지기 마련이다. 연기와 실제 성격을 분리하고 봐야 한다지만,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가 높을 수록 배우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기 때문.

하지만 차청화는 그런 반전이 없는 배우다. 초면에도 능숙하게 대화를 이어가고, 유쾌함 이면에 상대에 대한 배려가 숨어 있다. 이런 매력은 예능에서도 빛을 발했다. SBS ‘런닝맨’에서 보여준 능청스러운 댄스는 가히 폭발적인 반응이었다. 정작 본인은 “저는 SNS를 안 해서 모르는데 친구들이 캡쳐해서 많이 보여줘요. 그런 반응이 너무 감사하고 재미있어요”라고 전했다.

“사실 ‘런닝맨’ 녹화 바로 전 날 ‘철인왕후’ 마지막 촬영을 했어요. 체력적으로 고된 상황이어서 잘 뛸 수 있을까, 걱정했어요. 시청자 분들을 뛰는 예능에서 만나는 건 처음인데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거 같더라고요. 연습할 시간은 없고, 뭘해야 할까 싶었어요. 감히 박진영님과 비님의 춤선은 안 나오니까 표정으로 추겠다고 했어요(웃음)”

‘런닝맨’에 이어 ‘온앤오프’까지. 차청화는 대세들이 출연한다는 예능에 연이어 모습을 내비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었다. 게임을 하거나 토크를 하는 여타 예능과 달리 사생활을 노출해야 하는 ‘온앤오프’에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을까.

“리허설도 없으니까 어떻게 나올지 몰라서 걱정은 있었어요. 평소에도 그렇게 사생활을 오픈하는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보여드릴 게 없어서 고민했어요. 그런데 제작진 분들이 진짜 좋으시더라고요. ‘누가 내 오프를 궁금해 할까’ 싶기도 했지만, 작품과 캐릭터가 사랑을 받아서 또다른 모습을 보여 드리면 재밌어 하시지 않을까 해서 용기를 냈어요. 성시경 오빠가 제 몰골을 보고 완전 리얼한 사람이 나왔다고(웃음). 스튜디오 녹화도 다들 뵙고 싶었던 분들이라 재미있었어요. 엄정화 선배님은 배우, 가수 두 분야를 너무 잘하시고 또 꾸준히 활동하시잖아요. 안아 달라고  부탁드려서 좋은 기운을 받고 왔어요”

SNS를 안하는 탓에 댓글이나 네티즌 반응으로 인기를 실감하기는 어려웠지만, 일상에서 다가와주는 팬들도 생겼다. “제가 아니라도 똑같이 그러셨을 것"이라고 말하는 모습에도 작품의 인기에 휩쓸리지 않고 중심을 잡으려는 마음이 느껴졌다.

“어제 안과를 갔는데 오셔서 사인을 받아 가시더라고요. 마스크를 쓰고 있고, 평소 모습이 극중이랑 다르니까 잘 모르세요. 근데  병원에 가면 이름을 쓰잖아요. 제 이름이 특이하니까 아셨나봐요. 병원비를 안 받으신다길래 너무 놀랐어요. 그러면 안 된다고 결제해달라고 말씀드렸어요(웃음). 되게 신기했어요. 아마 ‘철인왕후’를 재미있게 봐주셨던 거 같아요”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라운드테이블(지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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