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작가가 작두 탄 기세로 ‘철새’로 낙인찍힌 황영철 의원을 사지로 몰아넣었다.

 

 

14일 밤 11시 채널A에서 방영한 ‘외부자들’에서는 최근 바른정당을 탈당, 자유한국당으로 원대복귀한 황영철 의원이 몰래 온 내부자로 출연했다.

스튜디오에 등장하기에 앞서 패널들은 야권의 정계개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전 작가는 9명의 탈당파 바른정당 의원들에 대해 “본인이 마시던 우물에 침 뱉고 나갔는데 다시 돌아온 격이죠” “하다못해 아이들이 가출할 때도 결기를 가지고 한다. 부모님이 설득하고 달래기 전엔 먼저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데 우쭈쭈 하며 이리 갔다 저리 갔다...”라고 특유의 독설을 신들린 듯한 비유로 날렸다.

이어 그런 정치인들의 철새 행각을 지켜보는 국민이나 보수 인사들은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고 장탄식을 했다. 그 순간 황 의원이 뻘쭘한 표정으로 등장했다.

올해 들어 3번이나 탈당하는 진기록(?)을 세운 황 의원은 자리에 앉자마자 패널들의 질문을 받고 나름의 입장표명을 했으나, 전 작가의 공세는 멈추질 않았다. 황 의원이 대답을 할 때마다 대놓고 면전에서 하기 힘든 송곳질문과 예리한 비판을 이어갔다.

 

 

“탈당이라는 몸부림의 결과가 참담하다면 결과는 탈당했던 의원들이 책임을 져야한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잘 아세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대통령 후보로 모시기 위해 탈당을 하나요. 결혼할 때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랑 하세요?” “창당 이후 대선을 거치며 국민의 지지를 못 받은 것에 대해 국민 탓을 하면 안되죠” “고작 283일 동안 정당 활동을 하고 접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 국민의 지지를 얻을 때까지 2년, 3년 그 이상을 노력해야지. 진보정당도 원내에 들어오고 지금의 지지를 얻는데까지 수십년이 걸렸다”는 주옥 같은 말말말이 이어졌다.

황 의원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펜을 쥔 손은 떨렸다. 바른정당 탈당 이후 몇몇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 뜻을 받드는 철새라면 언제든지 또 (철새가) 되겠다”고 하던 당당함은 1도 찾아볼 수 없었다. 동석한 안형환, 정봉주, 진중권 등 패널들은 전 작가의 말폭탄에 혼비백산한 표정을 짓는가 하면 때론 웃음을 참느라 얼굴이 벌개졌다.

전여옥 작가의 마지막 촌철살인 조언이 이어졌다. “지역구민들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다음 총선에서는 죽으세요. 차차기나 그 다음을 생각하세요. 길게 가는 정치인이 되는 길입니다”란 말에 남희석은 “덕담”이라며 분위기를 무마하려 했고, 황 의원은 “이게 덕담인가요?”라며 울상을 지었다.

전여옥 작가는 황영철 의원과 한나라당·새누리당 선후배 의원 사이고, 두 사람은 앞서거니 뒷서거니 대변인을 맡았다.

 

사진= 채널A ‘외부자들’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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