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이 28일 한병도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 인사에 또 다시 색깔론 공세를 폈다.

 

 

전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는 운동권 아니면 도저히 사람이 없는가”라면서 “급랭된 정국 하에서 정무수석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문재인 대통령이 결국 전대협·운동권 출신 비서관의 승진자리로 정무수석을 채우는 현실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지분이 누구에게 있는지, 지금 문재인 정부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의구심에 스스로 답을 보여주고 있다”고도 했다. 한 마디로 한 수석의 전대협 경력을 비판 근거로 삼은 것이다. 한 수석은 임 실장과 함께 전대협 3기 임원(전북지역 조국통일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전 의원은 지난 6일에도 국회 운영위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 경력을 문제 삼으며 “주사파와 전대협이 청와대를 장악했다”고 색깔론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임 실장은 “그게 질의냐. 모욕감을 느낀다. 매우 유감이다”고 격분하며 설전이 벌어졌다.

국민을 위한 정책을 물어야 할 자리에서 정책과 무관한 이데올로기 공세를 펼치곤 하는 '색깔론 전도사'가 ‘당의 입’이라는 점은 국정농단의 한 축으로 궤멸 위기까지 갔다가 기사회생, 입버릇처럼 '혁신'을 되뇌는 자유한국당에도 결코 도움이 되질 않아 보인다.

전 의원이 색깔론 논평을 낸 날,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구태, 기득권, 부패 등 당에 씌워진 부정적 이미지를 걷어내고 신뢰할 수 있는 보수정당으로 거듭나야 할 때”라며 “지금 보수의 혁신, 변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홍준표 대표의 막말”이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표의 상당 수 발언이 내부에서조차 ‘막말’로 여겨진다면, 전 의원의 발언도 못지않다. 상대의 인격을 매도하고, 색깔을 덧칠하고, 거친 표현으로 아무 말 대잔치를 벌이는 면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다. 안타까운 점은 전 의원은 가장 개혁적이어야 할 ‘40대 초선’ 의원이라는 점이다. 정권 유지를 위해 반공 이데올로기를 앞세워 갈라치기하던 구태를, ‘올드보이’들을 능가할 정도로 롤플레잉 하는 모습에 씁쓸하기만 하다.

“운동권 아니면 사람이 없느냐”고 힐난한 그에게 “색깔론 아니면 정권을 견제·비판할 무기가 없느냐”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 “그간 대한민국을 지키며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에 대한 모욕”이란 그의 말을 미러링 하면서.

사진= SBS뉴스 영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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