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궁금합니다. 열 개의 키워드로 자신을 소개해주세요.

싱글이라면 누구나 무엇이든 픽업할 수 있는 Single’s 10 Pick.
 

장유정(42‧스토리작가)

 

1.부산

부산에서 태어나서 20년을 영도에서 살았습니다.

서울의 삶을 동경했는데 살아보니 부산이 그립더라구요

부산 지인들과 사투리를 쓸 때 묘한 안정감을 느끼고 서울과는 다른 부산만의 분위기와 사람들이 그리운 것이, 고향이라는 것은 ‘한 사람의 일부가 되는구나’ 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2.제주도

부모님의 고향이라서 어릴 때 많이 놀러다녔죠, 제주 사투리로 말은 못해도 알아는 듣는 혜택(?)도 얻었구요, 제주도의 문화 역시 부산만큼 제게 영향을 끼쳤죠 지금도 가까운 친척들도 많고 할머니, 할어버지는 돌아가셨어도 그 집은 그대로거든요, 좋은 추억의 자리가 남아 있다는 것이 위안이 돼요.

 

3.쌍둥이자리

쌍둥이 자리가 대표적으로 여러 우물을 파는 별자리라고 해요, 배우, 패션, 영화, 공연, 지금 글쓰는 일까지 많은 것들을 시도하고 제가 원하는 것을 찾는데 이 기질이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한 우물을 파야 된다고 하는데,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그 전엔 여러 우물을 파서 자기가 원하는 걸 아는게 먼저다, 저는 이런 생각입니다.

 

4.1994

스무살이 되던 해인데, 저도 X세대인 셈이죠. 드라마 < 응답하라 1994 >에서 처럼 삐삐,시티폰,핸드폰,스마트폰의 변화를 고스란히 체험하고 홍콩 영화, 순정만화, 농구,야구등 많은 분야를 경험하며 지금은 새로운 중년의 세대를 만드는 어떤 상징적인 스무살이 아닌가 싶습니다.

 

5.팬심

어릴 때는 좋아하는 가수, 마케팅으로 일을 할 때는 작품과 배우 사랑에 흠뻑 빠져 행복을 느꼈습니다. 지금도 멋진 뮤지컬, 배우, 영화, 아이돌 가수를 보면 에너지가 생겨요. 요즘은 특히 마음을 흔드는 작품을 쓰는 작가님들에게 팬심이 높아졌죠. 존경스럽고 부러워요, 그리고 이런 팬심이 글을 쓰는데 동력이 되더라구요.

 

6.음주가무

<노다메 칸타빌레>작가가 쓴 <음주가무연구소>라는 만화책을 사랑해요, 제가 그런 인간이거든요. 과도한 음주로 정신줄을 놓는 몹쓸짓은 이제 그만해야 하지만 이 음주가무의 세계는 여전히 참 매력적이예요.

 

7.반려인

위시 리스트 중 하나가 강아지 기르기였는데, 9년전에 그 바램을 이루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이 강아지란 녀석이 너무 귀여워서 놀랬고 생각보다 큰 책임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는 사실에 또 놀랐습니다. 세상의 한 뼘을 배우는 일이었습니다.

 

8.여성

신데렐라 같은 동화책을 읽고 순정만화에 빠져 지냈던 시간은 현실 연애에는 도움이 안되더라구요. 웃픈 얘기죠,,, 암튼 이런 생활 깨달음이 드라마, 영화, 소설 속 여성 캐릭터를 유심히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어요. 제가 로코 장르의 이야기를 쓰는데 로맨스는 남자 주인공이 제일 중요하거든요,근데 사실 저는 여성 캐릭터에 제 영혼의 일부를 담는답니다. 나보다 나은 삶을 살길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 그런 마음으로 캐릭터를 만들게 돼요.

 

9.시스터

제겐 피를 나눈 두 명의 자매님들, 그리고 영화 일 할 때 영혼이 털리는 고단함을 나눈 세 명의 여인들이 있는데 제 인생에 소중한 분들입니다. 그들과 나눈 소소한 수다들, 위로들, 가치관, 정치적 생각까지 인생이 따뜻하고 풍요로웠어요.

 

10.게으름

제 필명이 ‘레이지’, 영어로 ‘게으른’을 뜻하는 lazy를 한글로 읽은 거예요.

삼십대 중반을 넘어서니 게으르게 살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작가의 길이 ‘모 아니면 도’그리고 치열해야 한다고 얘기들 하지만, 저는 적게 일하고 많이 쉬는 ‘작가’의 삶을 만들어 보려고 해요. 이제 겨우 발을 뗐지만 요건 정말 해 볼려구요. 일본 작가 마스다 미리라고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등으로 유명한 분이 계신데 이 분 책 중 <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 생활> 이 있거든요, 저도 나중에 <나의 게으른 작가 생활> 이런 거 쓰게 되길 바라요.

 

사진=싱글리스트DB, 제주관광공사, tvN,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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