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넷플릭스는 미화 1억 달러 규모의 창작발전기금을 조성해 향후 5년간 투자하고 다양한 협력을 통해 콘텐츠 산업에서 소외된 전 세계 인재들을 발굴 및 훈련하며 일자리를 제공하는데 일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양한 인종과 LGBTQ, 커뮤니티와 장애를 가진 등장인물의 출연 비중을 높여나가려는 노력은 최근 공개된 콘텐츠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많은 오리지널 콘텐츠의 주연이 흑인이나 동양인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 특히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브리저튼’(bridgerton)의 경우 리젠시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데도 불구하고 흑인 여왕 그리고 상류층을 등장시키며 영국내에서는 블랙워싱(무조건 흑인 배우를 캐스팅하는 행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공개와 함께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트리밍 1위로 올라선 ‘이레귤러스’(The Irregular)는 빅토리아 시대의 런던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비는 동양인 배우 세디아 그레이엄이 연기하고, 왓슨 박사는 흑인 배우 로이스 피어슨이 맡았다. 셜록은 기존의 작품들처럼 백인이지만 주변 인물들의 캐스팅이 눈길을 끈다.

인기작인 ‘지니 앤 조지아’(Ginny&Georgia) 역시 주인공 모녀 중 딸인 지니 역은 흑인인 안토니아 젠트리가 연기한다. 최근의 넷플릭스 인기작 대부분에서 유색인종을 찾아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설령 백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데도 주요 인물 중에는 반드시 유색인종이 포함돼 있다. 특히 미국, 영국, 프랑스에서 제작된 오리지널에서 이런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물론 시대적 배경을 무시한 흑인 캐스팅이 블랙 워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브리저튼’, ‘이레귤러스’ 모두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 공개 이후에도 오히려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인종 다양성을 추구하는 지점에 있어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오랜시간 백인 위주로 이어져왔던 영어권 국가 콘텐츠의 변화는 그 길었던 진통이 무색할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무엇이든 시작이 어려운 법. 다양성에 힘을 싣고 있는 넷플릭스가 앞으로 업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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