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에서 8.15 저격사건의 음모론을 다뤘다.

8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2'는 '초대받지 않은 손님 : 8.15 저격 사건' 편으로 꾸며졌다.

1974년 8월 15일 '8.15 광복절 기념식 생방송'에서 발생한 저격 사건의 범인 문세광이 중앙정보부에서 조사를 받은 가운데, 사건 당일 24시간 대기 명령을 받은 감식반은 검찰이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한 이후인 다음날에서야 현장에 출동할 수 있었다.

감식반은 탄피와 탄흔(총알에 맞은 흔적)을 찾아 대조에 나섰다. 첫 번째 탄흔은 문세광의 좌석이었다. 가장 먼저 들렸던 큰 소리의 정체로, 처음 총을 꺼내들때 실수로 자신의 허벅지를 쏘면서 남은 흔적이었다.

이후 문세광은 통로를 향해 뛰면서 세 발을 더 쐈다. 세 발중 하나는 대통령 연설대 좌측에서, 하나는 연설대 뒤 태극기 좌측에서 탄흔이 발견됐다. 마지막 네 번째 탄흔은 다름아닌 천장에 남아있었다. 이는 마지막에 문세광이 넘어지면서 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렇다면 육영수 여사와 장봉화 양이 맞은 총알은 누가 쏜 것이었을까. 이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총알을 찾으면 되는 일이었다. 총알이 나갈때 회전한 흔적(강선흔)이 사람의 지문처럼 서로 다르기 때문. 하지만 총알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청와대 경호실에서 총알을 모두 수거해 갔다는 것.

그날 수거한 총알은 국과수에 넘겨졌고, 감정에 의뢰된 총알은 총 4개였다. 하나는 문세광의 좌석 옆에서 발견됐고 하나는 대통령 연설대 옆, 하나는 무대 태극기 뒤에서 발견됐으며 이 3발은 문세광이 쏜 총알이 맞았다. 하지만 장봉화 양이 쓰러진 좌석 근처에서 발견된 네번째 총알은 문세광의 것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장봉화양은 문세광이 아닌 다른 사람이 쐈다는 반증이었다.

장봉화 양을 쏜 진짜 범인은 사건 이후 31년만에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공개됐다. 당시 청와대 경호관이었던 그는 문세광이 총을 쏘면서 뛰어나오는 상황에서 그를 제압하기 위해 지향사격을 했고, 그 것을 장봉화 양이 맞았다고 자백했다. 하지만 사건 당시 수사기관은 이같은 사실을 묵인했다.

하지만 사건 당시 생중계 영상에 담긴 총성은 6, 7번이었다. 나머지 2, 3개의 총알은 어디로 향한 것일까. 수사기록에 따르면 사건 나흘째 되던 18일, 무대 동북쪽 장막 밑에서 총알 하나가 추가로 발견됐다. 감정 결과 해당 총알은 문세광의 총에서 발사된 것이 아닌 것으로 판명났다. 육영수 여사를 쏜 총알은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았다.

의혹이 커지자 사건 발생 30년 뒤에서야 수사 기록 일부가 공개됐다. 기록에 따르면 사건 당일 현장에서 발견된 총알이 하나 더 있지만, 국과수에 넘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총알이 무대 뒤 벽에서 발견돼 경호관에게 전달됐지만, 총알을 인수한 경호관의 이름을 알수 없어 회수하지 못한 것이었다.

또 다른 의혹은 문세광이 당시 통행증과 비표 없이 행사장에 손쉽게 들어갔다는 점이다. 당시 경호원에게 이를 추궁하자, 행사 며칠 전 청와대 경호실로부터 "웬만하면 다 들여보내"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특히 문세광이 타고 온 고급 승용차는 포드20M으로 당시 아파트 한채 값이었다. 차량 조회가 되지 않자 위장 번호판을 단 차라는 '배후설'이 더욱 짙어졌다. 하지만 문제의 차량 번호는 1091로, 당시 차 주인은 영화 '택시 운전사'의 주인공 김사복이었다. 해당 차량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관광 전용 차량이기 때문에 등록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사복씨의 아들 김승필 씨는 당시 문세광을 현장까지 태운 것은 김사복이 아닌 일명 '스페어 기사'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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