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맛’ 함소원 조작 논란이 사과 후에도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너무 늦었던 대처 그리고 진정성 없는 사과가 오히려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거듭 되는 논란 끝에 8일 TV조선 ‘아내의 맛’ 측이 시즌 종영 소식을 전했다. 사건의 발단은 함소원과 중국 시댁을 둘러싼 조작 논란이었다. 함소원 역시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조작인지 명확한 해명도 없이 양측 모두 “과장된 연출”이라고 뭉뚱그렸다.

사진=함소원 인스타그램

제작진은 “저희는 모든 출연진과 촬영 전 인터뷰를 했으며 그 인터뷰에 근거해서 에피소드를 정리한 후 촬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다만 출연자의 재산이나 기타 사적인 영역에 대해서는 개인의 프라이버시 문제이기 때문에 제작진이 사실 여부를 100% 확인하기엔 여러 한계가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방송의 신뢰를 훼손한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는 ‘아내의 맛’ 측이 내린 결정은 시즌 종료다. 조작 논란 이전에도 함소원 에피소드에 대한 시청자들의 지적은 계속돼 왔다. 개인의 성격이나 성향이라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남편 진화, 시어머니와의 고부갈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앞서 진화와의 불화설과 이혼설이 더욱 집중 받았던 것도 이같은 ‘아내의 맛’ 방송 내용 영향이 컸다. 하지만 ‘욕하면서 본다’는 막장 드라마처럼 화제성을 견인하니 이런 부수적인 잡음을 외면한 채 지금까지 방송을 밀어부쳐 왔다. TV조선이 출연자의 '돌출 및 비윤리적 행동'으로 일방적인 피해를 본 당사자로 볼 수 없는 이유다.

그동안 시청자가 제기한 의혹도 한 두가지가 아니다. 당초 함소원과 나이 차이로 주목받았던 남편 진화는 중국에서 상당한 부호로 알려지며 ‘아내의 맛’ 초반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중국에 있다는 시부모의 별장이 고급 비앤비라는 주장이 온라인에서 불거졌다. ‘아내의 맛’ 방송 중 시어머니가 막냇동생과 통화를 하는 장면에서 나온 목소리가 함소원 같다는 ‘대역 의혹’도 지적도 있었다.

사진=TV CHOSUN '아내의 맛'

함소원 역시 “맞다. 모두 다 사실이다”면서 “저도 전부다 세세히 낱낱이 개인적인 부분들을 다 이야기하지 못했다.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과장된 연출 하에 촬영했다. 잘못했다”고 덧붙였다.

당사자 역시 이런 논란을 모르지 않았다. 지난 4일 인스타그램 라이브 중 함소원은 ‘아내의 맛’ 조작 의혹을 해명해달라고 하자 “해명할 가치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그간 보도된 내용을 가짜뉴스라고 하는 거냐”라고 묻자 “다 가짜뉴스라고 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해명은 뭘 해명하라는 거냐”라고 반발했다.

이 숱한 논란 끝에야 함소원은 ‘아내의 맛’ 제작진 입장이 나간 뒤 “맞습니다. 모두 다 사실”이라며 “개인적인 부분들을 다 이야기하지 못했다”라고 사과를 구했다. 그러나 역시 “과장된 연출 하에 촬영”이라고 잘못된 점에 대한 언급은 흐렸고 “변명하지 않겠다”라고 일축했다.

TV조선과 함소원 양쪽 모두 사과를 하면서도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소나기 피하고 보자식 '면피용'이란 비판이 쏟아지도록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