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지, 김정현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당장 서예지 주연의 영화 ‘내일의 기억’ 시사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며 공식석상에서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각각 ‘사이코지만 괜찮아’, ‘철인왕후’로 인기 가도를 달리던 두 사람이 전 연인관계라는 것만큼이나 팬들에게는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충격으로 다가서고 있다. 물론 양측 모두 이번 사태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힌 바는 없지만 의혹이 사실이라면 거센 비난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디스패치가 공개한 문자메시지 내용을 살펴보면 작품을 대하는 태도에 진정성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대본 수정을 요구하는 입장이나, 이를 수용하는 사람이나 제대로 된 사고가 가능한 상태였는지 의구심이 든다. 심지어 “ 9부 대본 나왔는데 전면적으로 수정해야할 것 같아서요”라고 보고까지 한다.

배우가 대본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거나 의견을 구하는 건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이번엔 경우가 다르다. 애초에 ‘시간’은 ‘누구에게나 유한한 시간. 결정적인 매 순간 저마다 다른 선택을 해 지나간 시간 속에서 엮이는 네 남녀의 이야기’로 소개된 드라마다. 스킨십이나 로맨스가 필수요소라는 걸 알면서도 출연을 해놓고 연인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갖은 진통 끝에 나오는 대본에 수정을 요구했다.

스태프들을 하대하는 태도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스태프들과 인사를 하지 않았다고 하자 “자기는 (스태프들에게) 인사 안하는 게 맞고”라며 이를 당연시한다. 현장에서 카메라 앞에 선다는 이유로 연기자를 우대하는 분위기가 만연하기는 하지만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당황스럽다.

문제는 꼭 이번 사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작품 촬영 기간에 만나다 헤어져서 전체 분위기를 흐리는 배우가 있는가 하면, 밤 촬영을 못하겠다며 집으로 가버리고, 심지어 가족 생일을 챙겨야 한다며 스케줄을 조정해달라는 경우도 있다. 보는 눈이 많은 데도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는 이유는 오롯이 드라마를 끝까지 내보내겠다는 스태프들의 의지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부 배우들은 현장에 있는 스태프들 그리고 방송을 기다리는 시청자들 ‘따위’야 본인들 감정과 컨디션이 먼저라는 태도다.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하지만 여전히 촬영 현장에서는 이런 말같지도 않은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출연료는 회당 수천, 수억을 챙겨간다.

영화나 드라마는 그 특수성을 떠나 하나의 일이고 직업이다.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지 다시금 뒤돌아봐야 할 때가 아닐까. 또 배우들 역시 스스로가 출연료의 가치를 정말로 다하고 있는지 되짚어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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