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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괴물’ 심나연 PD, 한국적인 장르 연출에 대한 고민

심리 추적 스릴러. ‘괴물’의 장르를 설명하는데 이만한 수식어가 있을까. 몰입도를 위해 소위 ‘떡밥’만 던져놓고 미쳐 수습하지 못하는 여느 드라마들과 달리 ‘괴물’은 끝까지 완벽했다. 집요하게 인물들의 심리를 묘사하는 과정에서 대사로 설명하는 쉬운 방법과 타협하지도 않았다.

치열한 대본의 힘도 있었지만 감각적인 연출의 영향도 지배적이었다. 이질적인 만양의 분위기, 그리고 배우들의 미묘한 표정 하나까지 고스란히 화면으로 전달했다. ‘열여덟의 순간’으로 첫 장편을 연출했던 심나연 감독이 2년만에 다른 장르, 다른 톤의 드라마로 만들어낸 성과라는 점은 더욱 눈길을 끄는 지점이다.

“마을을 특정해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옥천에 저희가 생각하던 판타지같은 공간을 만들었어요. 만양 정육점이 몇십년 된 건물인에요. 그 건물을 발견하고 여기에 만들면 되겠다 싶더라고요. 정말 곳곳에 많이 돌아다녔어요. 서울 촬영이 거의 없을 정도로 지방 촬영을 다녔어요. 장소에 대한 부분을 보여줘야겠다 싶어서 배우와 스태프들이 많이 고생을 했죠”

수고로운 작업이었지만 덕분에 결과물은 호평을 받았다. 그야말로 ‘작감배’(작가, 감독, 배우)가 완벽한 시너지를 이루며 수작이 탄생했다. 쏟아지는 호평에 심나연 감독은 “괴물이 절 살렸어요”라며 웃어 보였다.

“‘괴물’에 빠져서 헤어나오기 힘들다는 반응들에 연출자로서 굉장히 기뻤어요. 어려운 드라마가 아닐까 생각을 했는데 집중해서 봐주시고 시청률도 좋게 나와서 뿌듯해요. 특히 동식이와 주원이의 관계에 몰입해서 너무 슬펐다는 반응이 있었을 때 가장 기뻤어요. 하루하루 시청률 걱정을 해주시고, 애정어리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놀라웠어요. 이 자리를 빌어서 (시청자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괴물’은 얼굴 타이트샷이 유독 많았다. 무분별한 타이트샷과 달리 배우들의 얼굴 근육까지 디테일하게 잡아내며 오히려 칭찬을 받은 부분이기도 했다.

“타이트샷은 남발하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신하균, 여진구 배우가 연기하는 걸 좀 더 잘 보이게 하려면 그 방법 밖에 없다 싶었어요. 타이트샷을 가더라도 어떻게 잡을까 촬영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했어요. 사실 클로즈업은 배우들이 굉장히 부담스러워 해요. 그런데 두 배우가 그런 부분을 굉장히 잘 견뎌줬어요. 그래서 이건 시도를 하면 사람들에게 충분히 의도를 전달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한여름의 추억’, ‘열여덟의 순간’ 등 지금까지 심나연 감독이 연출한 작품들을 되돌아보면 어떻게 ‘괴물’이 탄생했는지 호기심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작가처럼 감독들도 대부분 ‘전공 분야’가 있기 때문. 하지만 심나연 감독은 장르에 짓눌리지 않고 특유의 섬세한 시선으로 심리 스릴러의 완성도를 높였다.

“장르 연출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주변 사람들한테 물었더니 떡밥을 던져놓고 회수하는게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잘 만들어졌다는 스릴러들을 다시 한번씩 봤어요. 외국 드라마도 많이 봤지만 한국적인 떡밥 회수에 고민이 많았어요. 작가님이 설정해두신 것들을 시청자도 같이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싶었어요. ‘시그널’ ‘비밀의 숲'을 많이 돌려보니까 스릴러적인 요소도 많이 있지만, 결국 감정적으로 서로 공감되는 부분 때문에 많이 좋아했던 거 같더라고요”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JTBC

강보라 기자  mist.diego@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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