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괴물’이 그립고, 아쉽고, 사무치고, 보내고 싶지 않아요. 근데 보내줘야 겠죠? 너무너무 아쉬움만 많이 남아요. 겸손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어떤 배우든 본인의 연기가 충분하고, 만족스럽다고 느끼는 경우는 없을 거 같아요. 다시 한번만 ‘괴물’을 해보고 싶어요”

최대훈에게 ‘괴물’은 여러가지로 많은 선물을 준 작품이다. 특히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남자조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노미네이트 소식을 접했을 때를 떠올리며 최대훈은 “아직 믿기지가 않아요”라며 딸을 품에 처음 안았을 때의 벅찬 감동에 비유했다.

방송 이전에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한 최대훈은 “처음 방송을 시작했을 때는 연기를 대하는 태도가 아쉬웠던 거 같아요”라고 지난 날을 뒤돌아봤다.

“드라마를 처음 할 때는 (연극보다) 더 쉽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연기 자체가 어렵다는걸 깨달았던 거 같아요. 연기의 본질은 똑같잖아요. 매커니즘의 차이일  뿐인 거 같아요. 공연은 현장에서 관객이 주는 피드백과 공기가 있잖아요. 거기에 탄력을 받아서 능력 이상의 것을 발휘하기도 하거든요. 방송같은 경우는 편집, 조명, 음향, 연출, 컷 등이 가미된다는 장점이 있는 거 같아요. 두 매체 다 매력이 있고 장단점이 있어요”

‘괴물’은 이규회, 김신록을 비롯해 연극 무대에서 활약하던 배우들이 출연해 호평을 받았다. 배역의 크기를 가릴 것 없이 ‘구멍없는’ 연기력으로 보다 탄탄한 작품이 완성됐기 때문. 연극 무대 출신의 배우들이 잘되는 모습이 기분 좋았을 것 같다는 말에 최대훈은 “드라마를 제작하는 분들이 (연극 배우를) 픽업을 해주시게 된 분위기가 너무 감사해요”라고 전했다.

“저도 드라마를 이렇게 하게될 줄 그때는 몰랐었거든요. 예전에는 잘 생기고, 꿀성대를 가진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했어요. 좀 더 다양성을 가지게 되면서 희소성 있는 배우를 찾게 되고, 새로운 것을 봐주시는 환경이 된 거 같아서 너무 좋아요. 아직도 드러나지 않은 배우들이 너무 많을 거 아니에요. 보석같은 배우들이 너무 많은데 계속해서 그런 배우들이 드러났으면 좋겠다 싶어요”

지난 한해 동안 최대훈은 ‘사랑의 불시착’, ‘악의 꽃’,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 연이어 출연했다. 비중있는 역할로 다작의 성과까지 이뤄낸 셈이었다. 본인이 생각하는 강점에 대해 묻는 말에 그는 “(연기를) 못한 시간도 많았어요”라고 웃어보였다.

“제가 연기에 임하는 자세를 소중하게 다뤄야겠다고 생각하고 나서부터 그 마음을 알아봐주시는게 아닐까 싶어요. 마냥 운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행운같아요. 이게 언제 끝날지 두렵기도 해요.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또 끝도 있을 거라고 봐요. 그 끝이 빨리 오지않도록 노력하고 준비해야겠죠”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에이스팩토리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