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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검은사제들' 조형균 "최부제는 향로빨...기도문 어려웠어요"

뮤지컬 배우 조형균이 창작 초연 뮤지컬 '검은 사제들' 최부제 역으로 열연하고 있다. 흔치 않은 오컬트 장르 작품인 만큼 낯설어하는 관객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조형균의 실력 만큼은 호불호가 없다.

'검은사제들'은 500만 이상 관객을 동원한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한다. 때문에 뮤지컬을 보는 관객들도 자연스레 영화 속 이미지를 떠올린다. 조형균 역시 주변에서 영화와 관련한 말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김윤석이냐, 강동원이냐' 하는 질문이었다. 

"처음 한다고 했을때 주변 사람들이 김윤석씨 역할인지 강동원씨 역할인지 묻더라고요. 워낙 훌륭한 배우분들이기도 하고 그만큼 극중 인물로서 색이 강했나봐요. 최부제로서 영화와 뮤지컬의 가장 큰 차이가 뭐냐고 물으면 외모겠죠.(웃음) 최부제는 향로빨이에요. 그 연기가 뭐라고, 시각적인 것도 무시 못하니까요. 그 향로가 주는 이미지가 진짜 멋있어요. 어둠속에서 강동원 배우가 나올때 정말 멋졌죠. 물론 저희는 얼굴이 다르지만(웃음)"

'검은사제들'은 마귀에 사로잡힌 소녀 영신을 구하려는 최부제와 김신부의 이야기를 그린다. 마귀, 구마, 신 등 종교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한다. 때문에 실제로는 무교인 조형균은 작품과 캐릭터 이해를 위해 고증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구마예식과 관련한 것은 물론, 외국어로 된 기도문에 특히 많은 정성을 쏟았다.

"구마하는 방식이나 의식에서 향로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같은 것들을 연출님과 같이 공부했어요. 근데 제일 어려운 건 기도문이에요. 특히 라틴어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언어잖아요. 그나마 이태리어랑 제일 근접해요. 그래서 '팬텀싱어' 하면서 그쪽에서 공부한 친구들한테 많이 물어보기도 했어요"

"독일어 역시 그쪽에서 공부한 친구가 실제 독일 신부님한테 대본을 넘겨주고 번역하고, 종교에 맞는 언어로 바꿔서 받기도 했어요. 그렇게 번역본을 녹음한 걸 받으면 배우들한테 전달해서 같이 연습하곤 했어요" 

조형균은 무교지만 귀신이나 악마, 사후세계, 외계인 같은 초현실적인 것들은 모두 믿는다고 밝혔다. 때문인지 무대 위 동료들의 실감나는 연기에 섬뜩한 적도 많았다. 

"극중 악마를 대할 때. 사람의 치부를 건드려요. 명확히는 모르겠지만 벌거벗겨진 느낌일 때도 있고 너무 무서울 때도 있어요. 특히 전 극중 인물의 트라우마를 보여주는 장면에서 개가 나올 때 알면서도 가장 섬뜩해요"

조형균이 연기한 최부제는 어린 시절 동생을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시다리는 인물이다. 자신을 자책하기도, 신을 원망하기도 한다. 그리고 마귀에 사로잡힌 소녀 영신을 구해야하는 상황을 재차 마주한다. 두려움, 구원, 용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키워드들인만큼 조형균에게도 느껴지는 바가 많았다.

"최부제는 늘 신이든 누구든 남 탓을 해요. 김신부는 반대로 자기가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하죠. 그 주체가 누가 되느냐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최부제가 하는 말중에 '인간이 인간을 방관한 순간 신조차 버릴 것이다'라고 하는게 있어요. 내가 먼저 도움을 주고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신에 대한 손이 뻗쳐진다는 거죠. 저도 살면서 탓을 되게 많이한 것 같아요. 때론 모든 이야기 주제가 남이 아닌 내가 되면 어떨까 생각이 들어요"

②에서 계속됩니다.

사진=라운드테이블(허승범)

장민수 기자  kways123@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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