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이충주가 한국초연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아나톨 역으로 활약 중이다. 배우들이 객석과 무대를 넘나들고 노래와 연기, 악기 연주까지 소화하는 이머시브 공연이다. 관객은 물론 배우들에게도 낯설다. 이충주는 "독특하고 특별한 무대다. 너무 재밌다. 끝나가는게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독특하고 특별한 무대죠. 너무 재밌고 즐거워요. 다만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좀 더 관객분들과 호흡하며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있어요. 그래도 너무 멋진 역할을 하게 돼서 개인적으로 영광이에요. 공연을 할때마다 행복한 엔돌핀, 아드레날린이 막 끌어올라요. 끝나가는게 너무 아쉬워요"

이충주는 극중 아나톨 역을 맡았다. 약혼자가 있는 여인 나타샤를 유혹하는 바람둥이 캐릭터다. 때문에 그를 곱지 못한 시선으로 바라볼 여지도 있다. 하지만 이충주는 그런 아나톨을 "활기를 주는 존재"로 설명했다.

"아나톨은 활력을 불어 넣고 흔들어 줄 수 있는 존재라고 봐요. 극에서 나타샤를 흔들고 피에르와 갈등을 만들죠. 진지하게 파고들어 생각하면 이해하기 어렵고 오해받을 수 있죠. 하지만 전 그런 관점보다 극에 갈등을 만들 수 있는 인물로 생각하고 접근했어요. 흥이 필요하면 흥을 내고, 사랑을 할때는 하는 식으로요"

'그레이트 코멧'은 배우들이 직접 무대 위에서 악기를 연주하기도 한다. 아나톨 역의 배우들(이충주, 박강현, 고은성)은 흥겹게 바이올린을 켠다. 노래와 연기도 쉽지 않을텐데 연주까지 수준급으로 해야하니 어느 때보다 준비과정이 길고 고됐을 법 하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충주는 바이올린과 친숙한 상태였다.

"사실 전 바이올린으로 예술고에 입학한 전공자예요. 이후 노래를 하고 배우를 하면서 오랫동안 악기를 쉰 탓에 좀 걱정되긴 했지만요. 또 저는 전공자 기준으로 보니까 그만큼 끌어올리려고 레슨도 받고 더 열심히 연습했어요. 지금도 무대에서 제가 고등학교때 쓰던 악기로 연주해요. 중고등학교 때 생각도 많이 나더라고요"

"관객들에게 '저 배우가 연주하러 가는구나' 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지 않았어요. 연주를 잘해서 완전히 녹아들게 하고 싶었죠. 가만히 서서 연주를 하는 것도 아니고 춤추면서 즐겁게 해야 하거든요. 그런 부분에 위화감 없도록 연습했어요"

'그레이트 코멧'은 배우들이 여러가지를 동시에 하는데다 동선도 복잡하다. 때문에 일반적인 작품 준비보다 몇배의 연습이 필요했다. 그만큼 애정도 컸다. 이충주는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공연" "에너지를 주는 공연"이라는 말로 관객들에게 어필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스타일의 작품이라는 거예요. 극장에 들어오시는 순간 무대를 보고 놀라실 겁니다.(웃음) 스트레스 풀고 즐겁게 놀다 갈 수 있는 공연이죠. 에너지도 줄 수 있고요. 무대에 서는 저로서도 이런 작품 또 다시 설 수 있을까 느낄 정도예요"

"아쉬운건 코로나죠. 정상적인 공연에서 관객분들과 같이 호흡하는게 100이라면 지금은 10-20 정도 밖에 안돼요. 그게 가장 아쉬워요. 모든 환경이 나아졌을때 다시 공연된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②에서 계속됩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쇼노트 제공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