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낙원의 밤’에서 재연 역을 맡은 전여빈은 감정 하나 없이 총을 쏘며 상대를 제압한다. 걸크러시한 재연의 모습은 후반부로 갈수록 보는 이들을 사로잡는다. 평소에 홍콩 누아르 영화를 좋아해 액션을 하고 싶었다는 그가 ‘낙원의 밤’으로 제대로된 액션을 보여줬다.

“박훈정 감독님은 재연이 서툴지만 총을 잘 쏘는 친구여서 제대로 각이 나오는 액션 장면을 원하지 않으셨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서울에서 틈 날 때마다 사격장을 다니며 총도 쏘고 자세도 배웠어요. ‘마녀’를 통해 박훈정 감독님이 총격신에 일가견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고 감독님께 자세를 컨펌 받았어요. 총을 쏠 때 반동과 소리에 놀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되더라고요. 근력을 키우기 위해 운동도 꾸준히 했어요.”

“배우한테 마음가짐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총을 쏘면 순식간에 몸에 반응이 와요. 다만 재연의 성격, 상황을 생각하며 울분이 머리 끝까지 차올라도 뜨겁게 폭발하진 않았죠. 총을 쏘고 나면 몸이 너무 아팠어요. 손가락에 멍이 들기도 했고요. 총의 반동을 견뎌내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재연 하면 술에 취해 도로에서 난장판을 벌이는 신이 압권이다. 그 장면에서 전여빈은 진짜 술 취한 것처럼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경찰과 태구(엄태구)를 당황하게 한다. 전여빈은 그 장면을 떠올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 장면을 찍으면서 정말 마음을 단단히 먹었어요. ‘이왕 하는 거 제대로 난장 피우자’고 생각했죠. 진짜 술 취한 사람처럼 상대에게 매달려보자고. 다들 너무 웃으시더라고요. 컷 소리와 함께 태구 오빠와 스태프분들이 저를 놀렸어요. 촬영이 빨리 끝나 다행이었어요.”

③에서 이어집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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