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빈센조’라는 드라마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렇기도 했지만, 장한서는 치열한 내적갈등을 하는 캐릭터인 동시에 웃음을 주는 유쾌한 인물이었다. 흐트러짐없는 헤어와 수트 스타일링에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허점들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저희 드라마 특성상 깨알같은 코미디들이 전반적으로 가능했어요. 공연장 의자에 앉는 장면을 의도한 건 아니였어요. 그땐 한서라면 얼마나 기분이 상했을까에 집중 했어요. 그런 소소한 부분까지 시청자 분들이 즐길 수 있었던 건 감독님이 화면에 그 모습을 잘 잡아주신 덕분인 거 같아요”

워낙 다양하고 강렬한 캐릭터가 많았던 ‘빈센조’. 곽동연에게 장한서가 아닌 다른 캐릭터 중 연기하고 싶은 인물이 있는지 물었다.

“저는 홍차영 역할을 해보고 싶었어요. 차영이도 권력주의적인 삶을 살았고, 출세를 위해 악행을 저지르던 사람이었잖아요. 그러다 아버지의 죽음 뒤로 각성을 하면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잖아요. 탁홍식도 엄청난 반전을 가진 인물이여서 해보고 싶었어요. 액션 신이 정말 멋있었거든요”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자랑하는 드라마 답게 ‘빈센조’는 종영이 가까워 오면서부터 시즌2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시즌2가 성사된다고 해도 죽음을 맞이한 장한서가 부활할 가능성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곽동연은 자신만의 빅픽처를 전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바벨 회장을 맡고 있는 한서나 지푸라기 인턴이 되어있는 한서를 상상만 해도 너무 좋아요. 하지만 영혼으로 나오는 것 밖에는(웃음). 그래서 생각을 해봤는데 금가프라자에 영호 분식이 있잖아요. 시즌2를 하면 성인이 된 영호 역할을 꼭 하겠다고 했어요. 그게 힘들면 장한서를 굉장히 닮은 지푸라기 새 인턴이여도 될 거 같아요. 시즌2를 한다면 반드시 할 거라고 단단히 질척거리고 있어요”

드라마가 사랑을 받으면서 곽동연의 과거 예능 발언들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특히 배우들의 사생활 문제로 잡음이 많았던 한 해인지라 FM 배우 곽동연에게 더욱 눈길이 갔다.

“사실 그렇게 지낸다고 해서 답답하거나 불편한 건 없어요. 많은 분들께서 곽동연이 꿈을 위해서 정말 모든걸 포기하고 참고사는구나 하실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이건 개인 성향의 문제인 거 같아요. 저는 사람이 많은 곳에 가서 술을 마시고 노는 것보다 집에 있는 걸 더 편안해해요. 제가 하고 있는 직업과 성향이 맞아 떨어져서 그것 또한 행운이라고 생각하고요”

어느덧 데뷔 10년차 배우가 된 곽동연은 여전히 ‘곽동연 일지’를 써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셈이었다.

“매번 마지막 촬영을 하고는 개인적인 종영소감을 적거든요. 촬영에서 느낀 부족한 점, 행복한 점 등을 길게 나열해요. 이번에는 개인적인 종영소감을 쓸 때는 할말이 별로 없었어요. 제 부족한 점을 들여다보기보다 현장의 행복함을 느끼기 바빴던 거 같아요.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고, 이런 사람들과 일하고 있는게 너무 행복했어요. 행복이라는 말이 중복돼서 많이 나온 거 같아요”

사진=H&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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