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일드라마 ‘빈센조’가 전국 기준 평균 시청률 14.6% 최고 16.2%,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석권했다. 전국 가구 기준으로는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남기며 종영했다.

모든 캐릭터가 큰 사랑을 받았지만 그 중에서도 곽동연이 연기한 장한서는 빌런으로 시작해 빈센조(송중기)와의 브로맨스까지 소화해내며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특히 최종회에서는 지난날의 과오가 죽음으로 부메랑처럼 돌아왔다.

형 장준우(옥택연)에 대한 공포와 영향력에 짓눌렸고, 빈센조의 우정을 재차 확인하고 싶어하던 유약한 장한서기에 한편으로 연민이 배가 도는 엔딩이었다.

“장한서에 연민이 아주 강하게 있었어요. 사실 기획 단계부터 빌런 네 명은 죽음이 확정된 상태였어요. 그걸 알고 있었지만 촬영이 시작되고 방송이 나가면서 부터는 '안 죽어도 되지 않나' 하는 마음이 들더라고요(웃음). 나쁜 짓은 준우랑 명희가 다 했는데 한서도 죽어야 하나 싶었어요.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현장이 좋다보니까 한 신이라도 더 찍고 싶어서 안 죽고 싶다는 생각도 했던 거 같아요”

곽동연은 장준우와 빈센조 사이를 오가며 끊임없이 갈등 했다. 이런 갈등요소는 더욱 입체적인 캐릭터가 완성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 장준서에게 전혀 다른 ‘두 형’의 의미는 어땠을까.

“준우는 준서에게 언젠가 넘어야 할 산이었던 거 같아요. 한 평생을 굴복당하며 살아왔고, 언젠가는 그 굴복을 끝내겠다는 소망이 있었어요. 그러다 빈센조를 만나면서 이 사람이 날 구해줄 수 있는 구원자라고 느꼈던 거 같아요. 준서가 원하던 형의 모습을 가진 사람이기도 했고요. 현장에서 옥택연 형은 워낙 유쾌하고 밝은 에너지를 가지셔서 소통에 어려움이 없었어요. 송중기 선배님 역시 모두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현장을 아울러 주셔서 배우는 마음으로 즐겁게 연기할 수 있었고요”

장한서는 경계에 서있는 사람이었다. 양준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용서받기 힘든 과거가 있었다. 뒤늦게 노선을 갈아타려고 했지만 빈센조의 신뢰를 얻기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한서의 시선은 늘 바벨타워가 아닌 지푸라기 사무실에 머물렀다.

“지푸라기 사무실에서 장한서는 사람들이 서로 교류하면서 일하는 모습을 처음 봤을 거에요. 자신에게 접근하고, 교류하는 사람들은 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거나 회장 장한서가 필요한 거였잖아요. 너무 부러웠고 빈센조가 너무 멋있어 보였고, 빈센조같은 형을 더 갖고 싶었을 거에요”

이런 장한서의 마음이 발현됐기 때문일까. 곽동연과 송중기가 신뢰를 쌓아나가는 단계는 애틋한 브로맨스로 완성됐다. 과거에도 박보검, 유승호 등과 호흡했던 곽동연에게 브로맨스 비결이 있는지 물었다.

“제가 살면서 가지고 있는 인간관계가 많이 반영된 거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일을 하면서 동갑내기보다 형들과 친해질 기회가 더 많았거든요. 그래서 형들이랑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법을 더 잘 알고 있는 거 같아요. 한서는 빈센조를 무서워하지만, 그것보다 동경하는 마음이 좀 더 크다고 봐서 관계성을 살리려고 했어요. 동네 형들과 친하게 지낸게 조기교육이 아닌가 싶어요”

사진=H&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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