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김과장’, ‘열혈사제’에 연이어 ‘빈센조’까지 연이어 흥행 연타를 친 박재범 작가. 송중기가 처음 받아본 ‘빈센조’ 대본의 느낌은 어땠는지 물었다.

“박재범 작가님 작품이 워낙 재밌고 유쾌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제가 봤던 작가님의 작품들도 그랬고요. 유쾌하고 재미있는 활극이 될 거 같다는 느낌이 컸는데, 막상 대본을 받고 읽을 때는 슬펐어요. 겉으론 유쾌한 거 같은데 속으로는 깊은 정서가 좋았어요. 남자 작가님과 여자 감독님이라는 조합도 묘하게 끌렸고요”

마피아라는 설정이지만 맨몸 액션보다는 총기를 사용하는 장면이 다수였다. 때문에 송중기는 액션보다 오히려 CG 연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어려움이 아닌 감정적인 접근이 쉽지 않았다는 것.

“액션신은 어렵고 위험한 건 없었어요. 워낙 전문적인 스태프 분들이 준비를 잘 해주셨어요. 오히려 액션신 보다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이탈리아를 직접 못 가니까 CG촬영이 어려웠어요. CG는 워낙 많이 해봐서 익숙한 작업이긴 한데 이번에는 유독 어려웠어요. 현지의 기분을 느끼면서 초반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기술적인 부분을 구현해내야 하니까 감정상 어려웠던 거 같아요”

‘빈센조’는 송중기의 연기 인생에 여러모로 많은 도전이기도 했다. 사회의 병폐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박재범 작가의 블랙코미디를 소화해야 했기 때문. 초반에는 매끄럽지 않다는 지적도 다수 있었고, 배우 본인 역시 이런 부분을 인지하고 있었다.

“첫 방송 나가고 왜 이렇게 작위적이냐, 너무 심하게 튄다하는 의견도 있었어요. 예상했던 부분이었고 더더욱 극으로 치달아서 연기를 해봐야겠구나 싶었어요. 코미디적인 부분이 반가웠어요. 파고 들어가면 갈수록 슬픈 현실을 풍자하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유쾌하게 풍자해주는 부분이 반가웠어요. 어두운 걸 어둡게만 표현하면 저도 시청자로서 힘들어서 잘 못보는 편인데 그런 면에서 작가님과 감독님의 생각이 200%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시청자들이 가장 먼저 알아보는 부분이었겠지만 송중기는 드라마 촬영 중 체중을 감량했다. ‘빈센조’ 전개상 송중기의 분량이 지배적이었지만 힘든 스케줄 속에 캐릭터의 완성도를 위해 이같은 길을 선택했다.

“촬영을 진행하면서 초반에 제가 잡았던 캐릭터에 판단 미스가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캐릭터의 기준이 바뀌다 보니 외적인 부분의 변화가 있어야 할 거 같더라고요.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변화시키면서 일부러 체중감량을 했어요. 체중조절이 항상 쉽진 않죠. 그런데 그게 제 일이니까요. 그래도 이번에는 현장이 유쾌해서 그런지 깔깔대면서 즐겁게 찍어서 특별히 힘들진 않았어요”

③에 이어집니다.

사진=하이스토리디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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