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 문화·스포츠 분야는 그동안 철저한 방역을 통해 정상화를 시도해왔지만 최근 배우와 선수들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으며 다시 한 번 침체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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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는 5월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오는 18일 개막하는 뮤지컬 '드라큘라'에 출연하는 뮤지컬 배우 손준호가 지난 달 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손준호의 확진은 공연계 전체로 퍼져나갈 우려를 낳았다. 아내인 뮤지컬 배우 김소현이 뮤지컬 '팬텀'에 출연 중인 것과 더불어 '드라큘라' 연습 과정에서 수많은 배우들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었다.

다행히 김소현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드라큘라'에 출연하는 신성록과 전동석은 재검사 끝에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전동석은 출연 중이던 '팬텀'에서 조기 하차하게 됐다.

또한 손준호와 같은 반 헬싱 역의 강태을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성록과 전동석의 경우 타이틀롤인 드라큘라 역을 맡은 배우들인 만큼 자칫 이들의 컨디션 회복이 더뎌지면 개막이 연기될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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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드라큘라' 측 관계자는 "현재는 배우들이 자가격리에 돌입했고 연습은 중단된 상태다. 아직 연기나 중단 관련해서 결정된 건 없다. 배우들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관객석에서도 불안이 감지됐다. 지난 1일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제작사 오디컴퍼니 측은 SNS를 통해 "지난 25일 공연을 관람한 관객 1인이 2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알렸다.

다행히 "중구 보건소로부터 공연을 진행하는 것에 문제가 없음을 통보받았다"며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불안감을 느끼는 관객들은 공연을 중단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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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3일 K리그1 FC서울 소속 선수 황현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황현수는 지난달 26일 만난 지인이 지난 1일 오후 늦게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고 검사 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FC서울은 물론 경기를 치렀던 성남FC 선수들 전원도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현재까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추후 재검사를 통해 양성 판정이 나올 수도 있는 만큼 쉽게 안심하긴 이르다.

이에 K리그 일정에 변수가 생길지 주목된다. 올해 프로축구연맹 코로나19 관련 매뉴얼에 따르면 필수 참여자 중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팀의 일정을 최소 2주 이상 연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K리그1 최소 17명, K리그2 최소 15명의 선수가 음성 판정, 무증상, 자가격리 비대상 요건 충족 등의 기준에 부합한다면 경기를 치르는 것이 가능하다. 현재 연맹 측은 "역학조사 후 일정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공연과 스포츠는 제한된 인원을 수용하며 손님맞이를 해 왔다. 많은 것들이 중단된 상황에서도 일상의 정상화를 기대하게끔 희망을 전해왔다. 과연 이번 확진 여파가 또 다시 문화·스포츠계를 침체 위기로 몰아가는 건 아닐지 우려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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