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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PICK 리뷰]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황량함 그 자체...뜨거운 졸리표 스릴러

산불은 모든 걸 집어 삼킨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도, 사람들이 뿌리는 물줄기도 산불을 쉽게 막을 수 없다.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은 산불 같은 무언가에 집어삼켜진 이들이 역경을 이겨내는 과정을 보여주며 보는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선사한다.

# 1PICK: 안젤리나 졸리, 산불보다 뜨거운 감정 연기

2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안젤리나 졸리는 화장기 없는 얼굴 그 자체로 소방대원 한나 역에 동화됐다. 극 초반 안젤리나 졸리는 극의 전면에 나서지 않지만 과거 트라우마를 가진 한나라는 인물을 조금씩 설명하며 캐릭터가 가진 긴장감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그의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 산불 속에서도 터지는 감정 연기는 그 무엇보다 뜨겁게 느껴진다. 한 아이를 지키기 위해 모든 걸 내던지는 한나의 모습은 테일러 쉐리던 감독의 첫 장편연출작 ‘윈드 리버’의 코리(제레미 레너)와 제인(엘리자베스 올슨)을 떠올리게 한다.

# 2PICK: 니콜라스 홀트→존 번탈, 이미지 반전이 주는 재미

그동안 니콜라스 홀트는 선한 역할, 존 번탈은 거칠고 악한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하지만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에서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니콜라스 홀트는 사건의 비밀을 간직한 코너(핀 리틀)를 쫓는 패트릭 역을 맡아 생애 처음으로 악당을 연기한다. 다만 무자비한 악역이 아니라 어느 정도 인간미를 가지고 있어 니콜라스 연기의 입체적인 연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존 번탈은 한나의 전 애인이자 마을을 지키는 경찰 이든 역을 맡았다. ‘퍼니셔’ 등에서 야성미를 뿜어냈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 나약함과 함께 가족에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줘 그동안 그를 알아온 이들에게 반전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에이단 길렌이 신스틸러로 제몫을 다하고 코너 역의 핀 리틀이 아역 배우답지 않은 성숙한 연기로 안젤리나 졸리와 케미를 터트린다.

# 3PICK: 삶과 죽음의 경계 속으로, 믿고 보는 테일러 쉐리던 영화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로스트 인 더스트’로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각본가로 등극한 테일러 쉐리던 감독은 ‘윈드 리버’를 통해 장편연출에 처음 도전했다. 그의 작품엔 ‘황량함’이 깔려 있다. ‘시카리오’에선 미국 국경지대, ‘로스트 인 더스트’에선 사막, ‘윈드 리버’에선 설원, 그리고 이번 영화에선 숲이다. 장소는 다르지만 배경이 주는 황량함은 스크린을 통해 그대로 전달된다.

또한 누군가가 쫓기고 쫓는 구도 또한 그동안의 작품과 연결된다. ‘윈드 리버’에서 주인공들이 소녀를 죽인 범인들을 찾는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위험에 처한 소년을 지키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로스트 인 더 더스트’ 모래바람, ‘윈드 리버’의 눈바람은 주인공을 잠식한다.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은 산불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표현한다. 이 영화는 지키고 싶은, 지켜야할 것이 있는 이들에게 용기를 선사한다.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이 화마가 돼 관객들의 마음에 불을 지필 수 있을 것이다. 러닝타임 1시간 40분, 15세 관람가, 5월 5일 개봉.

사진=’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스틸컷

박경희 기자  gerrard@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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