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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비당신’ 천우희 “강하늘과 내레이션, 무한한 감정 표현할 수 있었어요”

천우희가 2000년대 초반 감성을 들고 관객들을 찾아왔다. 지난 4월 28일 개봉한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2003년을 배경으로 두 남녀가 주고 받는 편지를 통해 레트로 감성을 전하는 로맨스 드라마다. 그동안 강렬한 캐릭터를 맡아왔던 천우희가 깨끗하고 맑고 순수한 얼굴로 돌아왔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우연히 전달된 편지 한 통으로 서로의 삶에 위로가 되어준 영호(강하늘)와 소희(천우희), ‘비 오는 12월 31일에 만나자'는 가능성이 낮은 약속을 한 그들이 써 내려가는 아날로그 감성 무비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잔잔하고 따뜻했어요. 요즘에 보기 드문 영화라고 생각했죠. 한번쯤은 이런 영화가 필요하지 않나 싶었어요. 제가 ‘비와 당신의 이야기’ 같은 스타일의 영화를 좋아했고 그 안에서 제가 어떻게 연기할 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언제 영화가 개봉할 지 기다리고 있었어요. 관객분들의 반응은 좋길 바라요.”

“소희를 시나리오로 만났을 때 그에 대한 표현방식이 적었어요. 이야기의 서사가 영호(강하늘)에게 조금 더 집중돼 있었죠. 다만 소희는 함축적인 게 많았어요. 조진모 감독님, 작가님 모두 그 틀에 갇히진 말자고 하셨죠. 소희를 청춘 영화에 어울리게 최소한의 감정표현을 드러내는 게 중요했어요.”

소희는 영호의 편지를 받고 그와 장거리 대화를 이어간다. 서로가 얼굴을 궁금해하지만 영화는 쉽게 이들의 만남을 보여주지 않는다. 천우희는 영화가 주는 기대감, 몽글몽글함을 소희에 담아내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달한다.

“감독님이 소희를 연기할 때 타인에 대한 이해와 상상력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이 친구가 얼마나 배려심 있고 이해심 있는지 연기하면서 깨달았어요. 저도 조금 그런 성향이거든요.(웃음) 하지만 적극성의 차이가 좀 있어요. 저였으면 영호의 편지를 받고 바로 만나기 위해 찾아갔을 거예요.”

“이전에 했던 캐릭터들은 그 자체로 강렬했고 힘이 있어서 이번에는 힘을 빼고 연기했어요. 카메라 앞에서 무심하게 있고 힘을 뺀 연기를 했다는 걸 보시는 분들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이 작품을 통해 다방면으로 시각이 넓어졌어요. 예전에는 인간에 대한 탐구를 해보고 싶었다면 지금은 캐릭터 그 자체에서 재미와 흥미를 찾으려고 했죠.”

‘비와 당신의 이야기’에서 천우희는 강하늘과 내레이션을 통해 감정을 주고 받는다. 오히려 소희가 어머니와 같이 운영하는 책방의 단골손님인 ‘북웜’ 역의 강영석, 그리고 소희 언니 소연 역의 이설과 호흡하는 시간이 많다. 홀로 연기하는 시간이 길었지만 천우희는 이들과의 만남을 소중하게 여겼다.

“(강)하늘 씨가 굉장히 사회생활을 잘하시더라고요.(웃음) 넉살이 정말 좋아서 왜 이 배우를 다들 좋아하는지, 왜 ‘미담 제조기’라고 하는지 알겠어요.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어요. 한편으로는 본인이 지켜야할 것들에 대해선 선이 명확해요. 실제로 마주하며 연기하는 적은 거의 없었어요. 몰래 서로의 연기를 지켜보는 정도? 영호와 소희는 편지로 감정을 주고 받고 이는 내레이션으로 풀이됐죠. 내레이션으로 제 상상력을 동원해 소희의 감정을 무한대로 표현할 수 있었어요. 2003년이 배경이고 소희가 20대 초반이니 그 나이대에 맞는 목소리로 내레이션을 하려고 했어요.”

“일명 ‘북웜’으로 나오는 강영석 배우는 이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났어요. 강영석 배우는 강하늘 배우와 선후배 사이여서 친하더라고요. 강하늘 배우를 연결고리로 해서 대화를 나누다보니 친해졌어요. 영화를 보신 분들은 소희와 북웜의 로맨스 발전 가능성을 눈여겨 보셨을 거예요. 편집된 게 있는데, 북웜과 소연, 소희가 같이 학교를 다녔던 친한 사이였어요. 솔직히 강영석 배우와의 로맨스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아쉽지도 않고요.(웃음)” 

“소연 역의 이설 배우는 제가 평소에 좋아했던 배우였어요. 정말 매력적이고 저 사람과 호흡하면 어떨까 생각도 해봤었죠. 소희의 언니 소연으로 나와 정말 반가웠어요. 현장에서 많은 신이 있진 않았지만 이설 배우도 자기 감정을 잘 표현하고 어려운 연기임에도 잘 소화해줘서 저 역시 편하게 할 수 있었어요. 감사했어요.”

②에서 이어집니다.

사진=소니픽쳐스, 키다리이엔티 제공

박경희 기자  gerrard@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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