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출신 마라토너 오주한이 ‘한국 아버지’라고 부르는 오창석 마라톤 국가대표 코치(백석대 교수)가 별세했다.

사진=연합뉴스(오창석 마라톤 국가대표 코치 제공)

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오창석 코치는 이날 오전 눈을 감았다. 향년 60세다. 고인의 빈소는 충청남도 청양군 정산 미당장례식장에 마련했다.

유족은 “고인은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오주한과 함께 케냐 현지에서 훈련하다가 풍토병에 걸려 4월 11일에 귀국했다. 자가격리 기간 때문에 병원 치료를 하지 못해 대기하던 중에 4월 13일 증세가 악화했다”며 “지방 병원을 전전하다가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운명하셨다”고 전했다.

오창석 코치는 한국 마라톤의 재도약을 위해 애쓴 지도자로 1997년 국군체육부대 마라톤팀 감독을 맡으며 김이용, 제인모 등 마라토너를 육성했고 2007년부터는 케냐 마라톤 유망주를 가르쳤다.

이때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한국명 오주한)와 인연을 맺었고 에루페는 2018년 9월 한국 국적을 얻었다. 오창석 코치는 한국 육상계 내부에서 에투페 귀화를 두고 찬반이 엇갈린 것에 대해 “한국 마라톤이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서 에루페의 귀화는 꼭 필요하다”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에루페는 ‘한국을 위해 달린다’는 의미의 ‘주한’이란 이름을 지으며 오창석 코치의 성을 따랐다. 오주한은 2019년 10월 20일 경주에서 열린 2019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42.195㎞ 풀코스를 2시간08분42초에 완주해 도쿄올림픽 기준기록(2시간11분30초)을 통과했다.

대한육상연맹은 “고인은 투병 중에도 자신이 국가대표 코치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을 걱정해 ‘새로운 국가대표 마라톤 코치를 선임해 오주한 선수 케냐 현지 훈련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마지막까지 한국 마라톤을 위해 헌신하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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