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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안녕, 여름' 잔잔한 이야기, 소소한 감동...익숙함이란 덫

일상적인 이야기 속 공감은 늘 소소한 감동을 안겨준다. 연극 '안녕, 여름'은 강렬하지 않지만 차분히 스며드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다만 익숙해져버린 설정과 이야기가 올드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안녕, 여름'은 2002년 일본에서 연극을 시작으로 희곡, 소설, 만화책, 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재탄생된 작품이다. 국내에선 2016년 초연 이후 5년만의 재연이다. 권태에 빠진 결혼 6년 차 부부 태민과 여름의 관계를 중심으로 조지, 동욱, 란 등 주변인물들과의 에피소드가 그려진다.

유명 사진작가 태민은 개인전 실패로 카메라를 다시 잡지 못하고 아내에게마저 무심해졌다. 외도의 유혹 앞에 서기도 한다. 그럼에도 아내에 대한 사랑은 남아있는 듯 사소한 흔적들에서 그리움을 느끼고 과거를 후회하기도 한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익숙해져버린 탓에 놓치고 살았던 사랑과 주변인들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작품의 주요 소재인 사진은 순간을 영원으로 간직하게 되는 우리 기억과도 맞닿아 있다.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긴 과거와 현재의 관계를 조명한다. 다만 '있을 때 잘하자'는 말로 후회에 대한 교훈을 전하기보단 지금의 실의를 극복할 수 있도록 응원하는데에 초점을 맞췄다.

큰 사건 없이 인물들간의 관계 변화가 주를 이룬다. 무대 세트 구성도 변함이 없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구성이지만 인물들의 개성이 단조로움을 피한다. 

태민(장지후)은 무심한 듯 툭툭 던지는 멘트에서 웃음과 감동을 자아낸다. 여름(박혜나)의 허술함은 사랑스러움을 배가시킨다. 따뜻하고 유쾌한 게이 조지(조남희), 소심함이 매력인 동욱(반정모), 당돌하고 얄밉지만 안쓰러움을 자아내는 란(이지수)까지, 다섯 배우의 조화가 서정적 감성과 코믹함의 밸런스를 맞춰준다.   

한편 '안녕, 여름'은 오는 6월 20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된다. 태민 역 송용진, 장지후, 정원조, 여름 역 박혜나, 이예은, 조지 역 남명렬, 조남희, 동욱 역 박준휘, 조훈, 반정모, 란 역 이지수, 박가은이 연기한다.

사진=알앤디웍스 제공

장민수 기자  kways123@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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