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혐오’ 논란을 일으킨 GS25의 행사 포스터를 디자인했다고 밝힌 A씨가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사진=GS25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1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자신이 논란이 된 GS25 행사 포스터를 디자인했다고 주장한 A씨는 “저는 아들이 있고 남편이 있는 평범한 워킹맘으로 남성혐오와는 거리가 아주 멀고 그 어떤 사상을 지지하지도 않는다”면서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서는 고객·경영주·영업관리직·디자이너 등에게 사과했다.

그는 “더 일찍 제 진심을 전달하고 싶었으나 회사에서 내부 사정과 개인신상 보호를 이유로 저를 드러내지 말라고 했고 독단적인 행동이 더 큰 피해를 가져올까 봐 나서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포스터의 손과 소시지는) 이벤트에서 육류가공품이 중심이라 소시지를 생각하게 됐다. 지난해 사용했던 소시지 일러스트가 있었고 손 일러스트도 각종 이벤트를 위해 다운받아 놓은 소스나 이미지”라며 “그 손의 이미지가 메갈(메갈리아)이나 페미(페미니스트)를 뜻하는 손의 표식이라고는 전혀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건전한 사상을 가진 회사의 임직원들이 홍보를 위해 만들어낸 이미지가 메갈이나 페미의 상징으로 찍히고 말도 안 되는 억측으로 몰아가는 상황이 너무 답답하다”고 억울해 했다. 그는 “이번 일로 인해 더는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마음에서 글을 쓴다. 디자이너 신상 캐기를 멈춰달라”며 “많이 기분이 상하고 상처를 입은 고객에게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앞서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이 지난 2일 캠핑 관련 경품 행사를 홍보하는 포스터에 급진 페미니즘 성향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로고와 유사한 손가락 모양이 사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를 두고 남성 중심의 이른바 남초 커뮤니티에서 남성 혐오라는 비난이 일며 GS25 불매운동까지 벌어지자 GS리테일 측은 해당 포스터를 수정하고 대표이사가 직접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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