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홍승희에게 2021년은 ‘나비처럼’ 날아오르는 한해가 아닐까. tvN ‘나빌레라’에 이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브 투 헤븐: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이하 ‘무브 투 헤븐’)으로 시청자와 만남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

단순히 다작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각 작품마다 확실한 캐릭터성을 맡은 역할을 만나 홍승희라는 이름 세 글자를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그 첫 작품이라고 볼 수도 있는 ‘나빌레라’를 끝내며 홍승희는 “마지막 촬영을 할 때도 아쉬움이 되게 많았거든요. 진짜 끝났다고 하니 그 아쉬움이 더 큰 거 같아요”라고 전했다.

“봐주시는 시청자 분들께서 보시면서 위로도 많이 받고, 힐링이 많이 됐다고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너무나 좋은 작품에 은호로서 드리게 돼서 영광이고 행복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나빌레라’, ‘무브 투 헤븐’ 두 작품이 가지고 있는 공통 분모는 감동이다. 누군가의 인생 드라마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따뜻한 위로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런 작품 덕분에 홍승희 역시 큰 위로를 얻고 있다.

“DM으로 진심을 꾹꾹 담아서 써주신 메시지가 두 개 있었어요. 은호와 비슷한 상황인데 위로가 돼서 감사하다고 해주시더라고요. 직접 답장을 했어요. 새벽 감성까지 더해져서 마음이 따뜻해지더라고요. 또 한 분은 친구 때문에 시청을 하셨는데 대사 하나하나 마다 자기한테 힌트를 준 거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저한테 감사하다고 해주시는데 저야말로 감사드리죠. 그게 연기를 하는 제 바람이었거든요”

‘무브 투 헤븐’ 김성호 감독이 “에너지 자체가 밝고 당차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긍정적인 성격의 홍승희. 때문에 ‘나빌레라’ 속 은호에 상당 부분 동의할 것 같았지만, 한 편으로는 용기를 얻기도 했다고.

“제가 은호라면 그렇게는 못했을 거 같아요(웃음). 그런 끈기가 있어서 이 친구가 무너지지 않고 달려갈 수 있을 거 같더라고요. 냅킨을 맞고 이런 환경은 정말 잘못된 거 잖아요. 진짜 이건 아니다 싶으면 그 순간에 내 자신을 돌보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제가 그 상황이었다면 다시 냅킨을 갖다 드리겠다고 말하지 못 했을 거 같아요”

하지만 사회 초년생으로 은호에게 동의하는 부분도 많았다. 특히 꿈을 이루기 위해 혹은 상황에 의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 기분이 그랬다.

“사회 초년생들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되는게 인간 관계잖아요. 상황 상황 마다 다른 모습을 취해야 하니까…. 어느 순간에는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뒷전으로 밀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겪는 데 대한 공감이 컸어요. 분명히 자기도 아니라는 걸 알고, 마음 같지 않지만 꾹꾹 삼키는 경우들이요. 그런 장면들을 보고 저 또한 은호가 불쌍하고 안타깝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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