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가상화폐의 미래를 두고 비트코인 지지자들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과 경제전문 매체 포브스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비트코인의 비효율성을 잇달아 지적하며 사실상 반(反) 비트코인 진영의 대표 주자로 나섰다.

머스크는 올해 초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공개했으나 지난 12일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들어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돌연 선언했고 이후 비트코인을 지속해서 흔들어대고 있다.

게임개발사 픽셀매틱 최고경영자(CEO) 샘슨 모우는 머스크를 향해 “비트코인 불확실성을 지적하는 트윗을 하기보다는 바보로 생각될 위험을 감수하고 침묵하는 편이 낫다”며 페이팔 설립 주역 중 한 명이자 비트코인에 대한 이해도가 깊은 리드 호프먼의 조언을 경청하라고 충고했다.

비트코인 팟캐스트 진행자 피터 매코맥은 “형편없는 정보에 따른 머스크의 비트코인 비판과 도지코인 지지는 완벽한 '트롤'(온라인 공간에서 다른 사람의 화를 돋우는 사람)일지 모른다”고 비판했다.

머스크는 “이러한 아주 불쾌한 의견들은 나를 도지코인에 올인하고 싶게끔 한다”고 반박했다. 머스크와 비트코인 지지자 간 입씨름이 격해지자 도지코인 개발자 중 한 명인 빌리 마커스까지 논쟁에 참여했다. 외신들은 머스크가 대안 가상화폐로 도지코인을 띄우기 위해 비트코인을 무너트리는 행보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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