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가 단 한 경기만 남겨놓고 있다.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주목할 점은 바로 4위 싸움이다. 맨체스터 시티가 우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위, 강등된 3팀 모두 확정된 상황에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한 팀은 아직 가려지지 않았다.

로이터=연합뉴스

맨시티와 맨유는 나란히 리그 1, 2위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3, 4위에게 주어지는 남은 두 티켓의 행방이 전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현재 3위 첼시(승점 67점), 4위 리버풀(승점 66점), 5위 레스터 시티(승점 66점)가 남은 두 자리를 위해 마지막 혈전을 벌일 예정이다.

EPL은 승점이 같을 경우 득실차를 먼저 따진다. 리버풀과 레스터의 승점이 같지만 리버풀이 득실차 +24로 레스터(득실차 +20)보다 앞서 4위에 위치해 있다. 첼시도 득실차 +23이기 때문에 마지막 경기에 따라 순위가 급변할 수 있다.

EPL 38라운드 경기는 한국시각으로 24일 0시 동시에 열린다. 첼시는 아스톤 빌라 원정을 떠난다. 30일 맨시티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남겨두고 있지만 그 경기만큼 빌라 원정이 중요하다. 첼시는 레스터에 FA컵 결승에서 패했지만 바로 이어진 레스터와의 리그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레스터와 순위 싸움을 하고 있었던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값진 승리였다.

빌라는 최근 3경기 동안 승리가 없다가 토트넘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현재 11위인 빌라는 유럽 클럽 대항전 진출에서 멀어졌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첼시는 이 경기를 이기면 자력으로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낸다. 하지만 비기거나 지면 리버풀과 레스터 경기 결과를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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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은 리그 9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후반기 시작할 때만 해도 4위권 진입이 어려워보였으나 위르겐 클롭 감독과 선수단은 다시 팀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았다. 리버풀은 홈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와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리버풀은 팰리스 원정에서 7-0 대승을 거뒀다. 그때의 좋은 기억을 가지고 이번에 승점 3점을 획득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팰리스 역시 리그 13위로 중위권에 머물면서 동기부여가 약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로이 호지슨 감독이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팰리스 지휘봉을 내려놓기 때문에 선수들은 감독에게 승리라는 선물을 선사하려고 할지 모른다. 리버풀은 이겨도 레스터 시티의 득점 상황을 확인해야 하며 만약 비기거나 지고 레스터가 이기면 4위 밖으로 추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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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팀 중 레스터의 일정이 가장 좋지 않다. 레스터는 홈 경기를 치르지만 토트넘을 만나야한다.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와 멀어졌지만 유로파리그 진출의 희망이 남아있다. 6위 웨스트햄과 승점 3점차인 토트넘은 레스터를 잡고 웨스트햄이 지면 6위가 돼 유로파리그에 진출한다. 레스터에겐 38라운드 경기가 어려운 싸움이 될 예정이다. 레스터는 리버풀이 패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무조건 이기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첼시, 리버풀, 레스터 시티의 운명이 23일 0시 정해진다. 분마다, 초마다 팬들과 선수들의 상황이 바뀔 예정이다. 마지막에 웃을 2팀은 누가 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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