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을 노리는 비야레알이 최후의 결전을 펼친다.

로이터=연합뉴스

27일 오전 4시(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 미에스키 스타디움에서 맨유와 비야레알의 2020-2021시즌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열린다.

맨유는 2016-2017시즌 아약스를 꺾고 유로파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우승 멤버였던 다비드 데 헤아, 폴 포그바, 후안 마타 등이 스쿼드에 포함돼 있어 경험치 면에서 맨유가 비야레알을 앞선다. 다만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2018년 12월 부임 후 아직까지 우승 타이틀이 없다. 올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2위가 최고 성적이다.

지난 시즌 맨유는 유로파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세비야에 지며 아쉽게 결승 진출을 놓쳤다. 하필 이번 상대도 세비야와 같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비야레알이다. 맨유는 비야레알과의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4번 맞붙어 모두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엔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 승패가 정해지겠다.

맨유는 최근 5경기에서 2승 1무 2패를 거뒀다. 특히 홈에서 열린 3경기에서 1무 2패로 부진했으며 원정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올시즌 맨유는 리그 원정에서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유로파 결승전에서 맨유는 원정 팀 자격으로 경기를 치른다. 맨유가 올시즌 마지막까지 원정 팀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다만 수비의 핵심이자 맨유 주장인 해리 매과이어가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올시즌이 끝나면 유로2020이 기다리고 있어 솔샤르 감독이 무리하게 매과이어를 출전시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매과이어가 빠진다면 맨유는 린델로프-바이 센터백 조합으로 나설 수 있고 여기에 왼쪽 스토퍼로 루크 쇼가 추가돼 백스리를 가동할 수도 있다. 루크 쇼가 왼쪽 풀백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왔기에 솔샤르 감독은 백포 전술에 린델로프-바이 조합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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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레알은 맨유보다 동기부여가 더 돼 있을지 모른다. 올시즌 리그에서 7위로 마감한 비야레알은 다음 시즌 유로파 컨퍼런스에 진출한다. 하지만 유로파 우승을 차지하면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진다. 맨유가 리그 2위로 마쳐 이미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지었기 때문에 비야레알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을 것이다.

여기에 ‘유로파의 신’이라고 불리는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있다. 에메리 감독은 2013-2014, 2014-2015, 2015-2016시즌 세비야를 이끌고 3회 연속 유로파 우승이라는 대업을 일궈냈다. 그는 앞서 4번의 유로파 결승을 경험했고 단 1패만을 기록했다.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비야레알에게 에메리 감독의 우승 DNA가 큰 힘이 될 것이다.

올시즌 유로파에서 비야레알은 무적이었다. 조별리그부터 14경기를 치러 12승 2무를 기록,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다만 이전 경기들과 결승전의 무게는 다르다. 비야레알은 2005-2006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2003-2004, 2010-2011, 2015-2016시즌 유로파 4강에 올랐던 게 유럽 클럽 대항전 최고 성적이다. 올시즌 리그 마지막 경기에선 레알 마드리드에게 2-1로 졌다. 부족한 경험과 가라앉은 팀 분위기. 이 모든 걸 극복해야 맨유를 제압할 수 있다.   

최후의 결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릴 팀은 누가 될지, 전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폴란드 그단스크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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