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모델’보다 ‘배우’ 타이틀이 어울리는 이수혁. 지난달 26일 개봉한 영화 ‘파이프라인’을 통해 그가 ‘무서운 이야기2’ 이후 8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시크하고 차가워보이는 게 이수혁의 매력? 이번 영화에서 이수혁은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파이프라인’은 대한민국 땅 아래 숨겨진 수천억의 기름을 훔쳐 인생 역전을 꿈꾸는 여섯 명의 도유꾼, 그들이 펼치는 막장 팀플레이를 그린 범죄 오락 영화다. 위험천만한 도유 작전을 계획한 대기업 후계자 건우 역의 이수혁은 악함 속에 허당 매력도 갖춘 입체적인 인물의 매력을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좋은 영화로 극장에 개봉할 수 있는 게 행복이에요. 영화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 자체도 감사하고요. 유하 감독님 시나리오를 전달 받았을 때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비열한 거리’ ‘말죽거리 잔혹사’ 등 유하 감독님의 팬이어서 여러 번 영화를 봤고 함께 작품하고 싶다는 생각이 늘 있었죠.“

”건우는 마냥 비열하지 않고 자신 만의 매력이 있는 캐릭터였어요. 저의 다른 모습을 보여줄 기회였죠. 메이킹 영상을 보시면 감독님이 저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에게도 디테일하게 설명해주세요. 그런 부분이 정말 감사했어요.“

건우는 도유 작전을 계획해서 자신의 부채를 탕감하고 한방에 돈방석에 오를 생각을 가진 인물이다. 목표를 세우면 끝을 보는 건우지만 만만치 않은 도유팀에 의해 위기를 겪는다. 그 안에서 이수혁은 건우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악한 건 기본, 허당기와 위태로운 모습까지 스크린에 담아낸다.

“유하 감독님은 저의 모델로서의 이미지, 기존의 드라마에 비춰진 이미지와 다르게 영화 안에서 새로운 이수혁의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고 하셨어요. 개인적으로 만족하는 부분은 저도 처음보는 표정이 많았고 말투도 다양해졌죠. 스스로는 어색한 부분이었지만 분명히 제가 기존에 보였던 것과는 달라서 기분 좋은 마음이에요.”

“건우를 다른 악역과 비교를 해주시는 걸 봤어요. 도유 범죄라는 소재를 가지고 그 안에 캐릭터들을 만들어 스토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건우는 긴장감도 주고 판을 벌리는 인물이기 때문에 너무 무겁지 않게 만들려고 했어요. 중후반부로 갈수록 건우의 악함이 드러나지만 처음엔 그 악함을 전부 드러내지 않으면서 중간중간 도유팀과 만났을 때 긴장감을 줘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그 지점들을 정확히 인지하려고 했죠. 건우의 특징은 본인의 목적을 위해 다른 사람은 신경 쓰지 않는 거예요.”

‘파이프라인’ 배우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게 바로 팀워크다. 그만큼 배우들은 영화 시작 전부터 끈끈한 우애를 다졌고 영화에서 ‘아’하면 ‘어’하는 케미를 발산한다. 이수혁도 스스로 ‘파이프라인’ 배우들의 팀워크를 극찬했다.

“배우들,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컸어요. 감독님이 지금까지 만드신 작품과는 결이 다른, 유쾌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하셨고 동시에 건우와 도유팀의 호흡이 좋았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서인국, 음문석, 태항호, 배다빈, 배유람 등 모든 배우분들이 바쁘신대도 열심히 연습에 참여하셨어요. 특히 지하에서 촬영하는 신이 많아서 충분한 연습이 필요했죠. 합을 많이 맞춰봐서 케미가 잘 드러낸 것 같아요. 좋은 영화 만들고 싶다는 목표가 뚜렷해서 유쾌하게 잘 촬영했어요.”

“개인적으로 핀돌이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고 저도 탐 나는 캐릭터였어요. 큰삽은 제가 표현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웃음) 서인국 배우를 이번에 보면서 정말 앵글 안에서 핀돌이 캐릭터를 잘 표현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팀의 리더인 서인국 배우한테 또 한번 배웠어요. 같이 액션을 하는 신이 있는데 유쾌하고 코믹적이었죠. 액션 신들은 캐릭터들간 갈등, 대립을 보여줘요. 합을 맞추면서 코믹한 부분도 생각했어요. 보시는 분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배우들이 직접 소화한 부분이 많아요.”

②에서 이어집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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