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이수혁은 이번 영화를 통해 한 살 형 서인국과 드라마 ‘고교처세왕’ ‘어느날 우리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에 이어 세 번째 만남을 가졌다. 이젠 눈빛만 봐도 서로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아는 사이가 됐을 정도다.

“‘멸망’에선 서로 대립이 없고 생각보다 부딪히는 지점은 없지만 스토리를 이끌어가기 때문에 서로 조언, 모니터도 해줘요. ‘파이프라인’과 ‘멸망’이 동시에 진행되다 보니 한번쯤 반대되는 캐릭터, 상황으로 만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인국 배우가 더 악한 역할, 제가 극을 이끄는 역할을 해도 다른 케미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두 배우가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작품에 같이 나오니 식상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는데 관계성도 다르고 작품 성향도 달라서 신선했어요. 보시는 분들도 그렇게 느끼길 바라요. 저는 서인국 배우를 신뢰하기 때문에 다음에 또 만나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또한 ‘파이프라인’과 ‘멸망’을 통해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이수혁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건 금물이다. 매체에서 보여진 이수혁은 시크하고 차갑고 냉정해보이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2006년 모델로 데뷔해 어느덧 15년이 지난 이수혁은 자신의 이미지가 어떠한지 잘 알고 있었고 색다른 모습도 보여주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제가 모델 일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고 그동안 실제 이수혁의 모습을 대중분들에게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죠. 뱀파이어, 킬러 등 현실과 동떨어진 캐릭터를 하다보니 언제부턴가 가볍고 현실적인 연기가 이끌리기도 했어요. 갈증은 늘 있었어요. 나름대로 예능 출연도 해보고 예전과 다르게 작품 홍보할 때 여러 콘텐츠를 할 때 적극적으로 했죠. 당연히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야하고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드려야한다고 생각해요.”

“최근에 감사하고 있는 건 예전에 비해 현실적인 캐릭터를 맡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가끔 팬들이 제가 판타지 장르에서 했던 캐릭터들을 찾아서 SNS로 보내주시고 유튜브를 통해 찾아봐주세요. 정말 감사해요. 예전에는 스스로 다양한 기회가 없고 특정 분야만 하는 배우가 되는 건 아닌지 걱정했는데 이제는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가볍고 망가지는 캐릭터도 두렵지 않아요. 작품 안에서 좋은 배우가 되려면 어떤 것도 마다하지 않을 자신이 있죠. 많은 분들이 볼 수 있는 친근한 캐릭터도 하고 싶어요. 벌써부터 다음 작품이 기대돼요.”

배우로만 봤을 때 이수혁은 11년 동안 연기해왔다. 그 사이 MBC ‘끼리끼리’를 통해 예능에서 인간미를 발산했고 기존에 보지 못했던 이수혁의 색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모델도 좋지만 이젠 연기하는 ‘배우 이수혁’이란 타이틀이 모두에게 알려지길 바라는 이수혁. 그의 도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박명수 선배님, 은지원 선배님 등 예능에서 활약하고 계시는 분들 사이에서 제가 예능 캐릭터로서 부족했을 텐데 나름 열심히 한 걸 시청자분들이 좋게 봐주신 거 같아요. 최근에도 예능 출연해달라는 피드백을 받아요. 예전에 비해 저의 생각도 많이 유연해졌어요. 이전에는 배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나서 인간 이수혁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끼리끼리’ 하고 나서는 대중분들이 저의 인간적인 모습도 좋아해주신다는 걸 알게 됐죠. 앞으로 기회가 주어지면, 만약 제가 다음 작품을 할 때 캐릭터 폭이 넓어진다면 예능에서 열심히 할 각오가 돼 있습니다.”

“예전에는 모델 일을 해서 ‘모델 이수혁’ ‘모델 출신 배우 이수혁’이란 수식어가 달렸는데 최근에는 배우 이수혁으로 불러주시는 것 같아 큰 힘을 얻어요. 그런 수식어가 점점 더 어색하지 않게, 좋은 수식어가 앞에 붙을 수 있게 노력할 거예요. 최근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팬분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적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분들이 저한테 보내주시는 글들을 찾아보게 돼요. 그 글들을 읽을 때마가 큰 힘을 받아요. 저는 앞으로도 ‘배우 이수혁’이란 수식어가 대중분들에게 어색하지 않게 하는 게 큰 목표예요. 앞으로도 열정적으로 연기하면서 배우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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