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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루프탑’ 이홍내 ”첫 영화 주연에 동성애 연기, 김조광수 감독님 믿었어요“

방탄소년단의 ‘Come Back Home’ 뮤직비디오에 출연, ‘도어락’에서는 경찰, ‘타짜: 원 아이드 잭’에선 보디가드,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에서는 대한제국 근위대 부대장 그리고 ‘경이로운 소문’의 악귀 지청신까지 이홍내는 최근 몇 년간 강렬한 캐릭터 연기를 펼치며 대중을 사로잡았다. 그런 그가 6월 23일 개봉하는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을 통해 ‘이홍내의 재발견’을 보여주려고 한다 .

‘메이드 인 루프탑’은 이별 1일차 하늘(이홍내)과 썸 1일차 봉식(정휘)이 별다를 것 없지만 별난 각자의 방식대로 쿨하고! 힙하게! 밀당 연애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요즘 것들의 하이텐션 썸머 로맨스 영화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제작자이자 감독인 ‘스타제조기’ 김조광수 감독과 ‘자이언트 펭TV’의 메인 작가 염문경의 신선한 만남으로 눈길을 끈다. 이홍내는 하늘 역을 맡아 이제껏 본 적 없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연기 변신을 꾀한다.

“영화 첫 주연을 맡았다고 해서 특별한 건 없는 것 같아요. 작품 속 배역의 분량보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려고 애를 쓰는 편이에요. 하지만 주연배우로서 작품을 개봉하는 데 전에는 못 느꼈던 무거운 책임감이 들어요. 영화를 보고 나서 개인적으로 슬펐어요. 하늘이 처한 상황과 느끼는 감정들이 이해가 됐거든요. 하늘이 얼마나 답답하고 속상했을지. 전체적으로는 유쾌하고 즐거운 영화예요. ‘메이드 인 루프탑’은 볼 때마다 새롭죠.”

“저는 늘 새로운 영화, 장르, 인물에 끌리는 편이에요. ‘메이드 인 루프탑’을 처음 만났을 때도 하늘이라는 친구에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고 이 캐릭터를 표현해보고 싶었죠. 한번쯤은 평범한 청춘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김조광수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어요. 하늘에게서 끌린 건 이 시대를 살아가는 ‘공감’이었어요. 같은 90년대생으로서 하늘을 보며 느끼는 바가 컸어요.”

지난 언론배급시사회에서 김조광수 감독은 방탄소년단의 ‘Come Back Home’ 뮤직비디오 속 주인공으로 출연한 이홍내를 보고 그의 강렬한 인상과 넘치는 에너지가 좋았다며 흥미로운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그동안 김조광수 감독은 ‘후회하지 않아’의 김남길, ‘친구 사이?’의 이제훈과 연우진, ‘원나잇온리’의 조복래 등 캐스팅 능력을 발휘해 ‘스타제조기’로 불렸다. 그가 선택한 이홍내 역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홍내는 하늘이란 캐릭터를 통해 동성애자 연기를 펼쳤지만 그가 중점적으로 바라본 건 ‘공감’이라는 키워드였다.

“동성애자 연기를 하는 데 솔직히 부담과 걱정이 있었어요. 제가 기댈 수 있는 부분은 김조광수 감독님이었죠. 촬영 전부터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동성애 연기를 함부로, 그리고 쉽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굉장히 조심스러웠죠. 다만 하늘을 연기하는 데 그저 한 인물이 자신 주변의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태도에 집중했어요. 그 대상이 동성이었던 것뿐이었죠. 하늘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투정을 부리고 갈등을 야기해요. 그런 부분들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감독님과, 그리고 저 스스로에게 컨펌을 받았어요.”

“하늘이의 현실과 제가 맞닿아있는 부분이 많았어요.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저도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고 싶어서 부단한 노력을 하며 20대를 보냈어요. 언제 배우가 될지 모르는 불안한 미래를 생각했고 잘 나가는 주변 친구들에게 불만이었던 시기도 있었죠. 현실을 살아가는 20대분들이 많이 공감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그 시기를 거쳤고 공감됐으니까요. 보증금 사기도 당해서 친구네 옥탑방에서 거주할 때도 있었고요. 이 영화처럼 마당에서 친구랑 술도 마시고 미래를 이야기하기도 했죠. 늘 아르바이트하기 바빴고요. 아르바이트 이야기하면 밤 새서 할 수 있어요.(웃음)”

이홍내가 연기한 하늘은 지금 시대의 20대를 대변한다. 연애도, 취업도 어려운 청춘들의 모습을 하늘에게서 확인할 수 있다. 그의 루프탑 라이프를 함께 할 이들이 있다. 정휘, 곽민규, 강정우, 염문경 등이 이홍내와 케미를 이뤄 ‘메이드 인 루프탑’을 더욱 빛나게 해준다.

“하늘과 저의 연애스타일은 달라요. 저는 연애할 때 말수도 적고 하늘이와 다르게 투정도 잘 안 부렸어요. 표현이 늘 부족했죠. 저희 부모님께서 엄하셔서 연애를 해도 애인을 부모님께 소개 시켜드린 적이 없었어요. 연애를 달가워하지 않으셔서 여자친구를 숨겼던 적이 있었어요. 영화 속 하늘이가 병원에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둘러대는 장면이 있는데 제 경험을 밑바탕으로 연기한 거였어요. 저는 연애할 때 진정성에 대해 생각해요. 예전에는 어떻게 하면 남한테 잘 보일지, 매력적으로 보일지 생각했는데 지금을 달라졌어요. 나라는 사람을 꾸미지 않고 진솔하게 다가가면 그 자체를 관심 있어 해주는 분에게 마음이 열리는 거 같아요.”

“봉식 역의 정휘 배우는 영화에 출연한 경험이 많지 않았지만 유쾌하고 적응도 빠르고 촬영할 때 많은 분량을 집중해서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앞으로 또 만나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하늘의 남친 정민 역의 강정우 배우를 만나기 전에 연인 관계 연기를 해야 해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형을 만난 후 걱정이 반으로 줄어들었어요. 정우 형은 정말 베테랑 배우예요. 저를 믿어주고 밀어줘서 저도 형을 믿었어요. 정연 역의 염문경 작가님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시나리오도 쓰고 직접 연기도 하잖아요. 인물, 대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누나라는 사람 자체가 궁금해서 제가 쫓아다니며 많은 걸 물어봤어요.”

②에서 이어집니다.

사진=엣나인필름 제공

박경희 기자  gerrard@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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