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가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21일 MBC '뉴스데스크'는 쿠팡이츠 갑질로 인한 한 음식 점주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지난 달, 동작구의 한 김밥 가게 주인 A씨는 계산대 앞에서 누군가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은 뒤 갑작스런 뇌출혈로 쓰러졌다.

쓰러지기 1시간 30분 전, A씨는 전날 밤 김밥과 만두 등을 배달시킨 고객으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고객은 주문 다음날 받은 새우튀김 3개 중에 1개가 '색깔이 이상하다'며 환불을 요구했다.

1개에 2천 원하는 새우튀김에서 비롯된 불만이 말다툼으로 번졌고 고객은 50대인 A씨에게 "부모가 그렇게 가르쳤냐"며 막말을 쏟아냈다. 해당 고객은 업주가 먼저 반말을 했다며 항의했고, 결국 A씨는 사과와 함께 새우튀김 값을 환불해줬다.

하지만 이 고객은 다시 배달앱 업체를 통해 시킨 음식 전부를 환불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쿠팡이츠 측은 압박을 시작하기 시작했고 결국 A씨는 쓰러지게 된 것. 뿐만아니라 A씨가 사경을 헤매는 동안에도 쿠팡이츠 측은 "동일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사장님께 전달 부탁드린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식불명인 채로 입원해 있던 A씨는 3주 뒤 끝내 세상을 떠났다. 유족들은 평소 A씨에겐 별다른 질환이 없었으며 음식 하나로 겪어야 했던 상상 이상의 모멸감과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쿠팡이츠가 신고 내용의 사소한 '맞춤법'까지 트집 잡으면서 갑질을 했던 사연도 공개됐다. 양천구에서 스시 전문점을 하는 B씨는 지난 달 26일 '고추냉이를 왜 따로 주냐', '밥이 질다', '새우튀김이 안 익었다' 등 고객의 항의에 시달렸다.

그리고 5분 뒤, 최하 별점과 함께 배달 앱 업체로 환불 요구가 들어왔다. 하지만 고객이 올린 음식 사진에는 받은 초밥을 거의 다 먹은 상태였다. 그럼에도 쿠팡이츠 측은 '사과하라'며 업주를 몰아붙였다.

B씨가 버티자 배달 업체가 일단 환불 처리를 했지만 고객의 비난글로 인해 매출이 30% 가량 떨어졌다고. 쿠팡이츠 측은 업주가 해명하거나 반박하는 댓글을 달 수 없게 해놨고, B씨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한달 동안 이 악평이 보이지 않게 '블라인드' 처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B씨의 수난은 계속됐다. 쿠팡 측은 이미 고객리뷰를 확보하고 있었지만 B씨에게 고객이 남긴 리뷰 내용을 그대로 적어 신고하라고 요구했고, B씨는 첫 접수부터 거부를 당했다. 문제 삼은 건 '띄어쓰기'. 쿠팡이츠 측에선 띄어쓰기 한 칸 한 칸을 고객이 쓴 것과 똑같이 맞추라며 모조리 트집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받아쓰기를 시키는 거냐며 항의했지만 쿠팡 측은 권위있는 기관에 전달하려면 어쩔 수 없다고 전했다. B씨는 50번 넘게 메일을 주고 받는 수모를 당한 끝에 가까스로 불만을 접수시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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