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라틴계 ‘백설공주’다. 디즈니 실사영화가 원작의 설정을 벗어난 캐스팅으로 ‘블랙워싱’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데드라인, CNN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디즈니 실사영화로 재탄생되는 ‘백설공주’에 레이첼 지글러(Rachel Zegler)가 캐스팅됐다.

사진=레이첼 지글러 인스타그램

레이첼 지글러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한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배출한 스타다. 당시 3만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마리아 역에 캐스팅된 레이첼 지글러는 2021년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되는 등 뜨거운 인기를 모았다. 또 DC 코믹스 히어로물인 ‘샤잠’ 속편에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신예로 단번에 떠올랐다.

‘눈처럼 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는 ‘백설공주’는 독일 민담에서 유래된 동화로 이후 그림형제 판본을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디즈니가 원작의 캐릭터 원형을 깨고 라틴계 배우인 레이첼 지글러를 발탁한 것. 이는 동화 원작 뿐 아니라 디즈니가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도 거리가 멀다.

사진=할리 베일리 인스타그램

레이첼 지글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꿈이 이루어졌다”라며 벅찬 소감을 전하기도 했지만 팬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디즈니는 이미 ‘인어공주’ 실사영화에도 아프리카계 미국인 할리 베일리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해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인종과 LGBTQ 등의 비중을 높여나가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 역시 이같은 캐스팅에 힘을 싣고 있다. 디즈니 외에도 마블, DC 코믹스 원작의 영화에서도 원작의 설정을 깬 다양한 캐스팅이 등장한 바 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브리저튼’이 리젠시 시대의 흑인 공작이라는 파격 설정으로 전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했다.

인종 다양성을 추가한다는 점에서 이같은 설정은 호평을 듣기도 하지만, 시대적 배경 등을 무시한 캐스팅에 ‘블랙워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