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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빛나는 순간' 지현우 "고두심·해녀, 여리고 소녀같으셔...순수함 그 자체"

지현우가 4년 만에 아름답고 마음 편안해지는 힐링 영화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6월 30일 개봉하는 영화 ‘빛나는 순간’은 지현우와 고두심의 33세 나이차 로맨스로 주목받고 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위로와 공감이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2003년 데뷔해 어느덧 19년차 배우가 된 지현우에게 ‘빛나는 순간’은 바로 지금이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 ‘빛나는 순간’은 제주 해녀 진옥(고두심)과 그를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를 찍는 PD 경훈(지현우)의 특별한 사랑을 담은 이야기다. 지현우가 연기한 한경훈은 제주 해녀 진옥을 취재하기 위해 서울에서 제주로 내려와 완강히 촬영을 거부하는 그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진옥이 자신과 같은 상처를 가졌음을 알고 급속도로 가까워지게 된다. 그리고 진옥과 서로의 마음을 공유하게 된다.

“코로나 시국에 영화를 개봉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분 좋아요. 작품 촬영하는 두 달 동안 고민 없이, 부담감 없이 즐길 수 있었어요. 세상에 이런 작품도 있다고 관객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작품이에요. 37세의 저의 모습이 담겨있는. 제가 두 달 동안 제주에서 생활한 지현우의 모습이 담겨있어서 ‘빛나는 순간’은 앨범 같은 작품이에요.”

“제가 배우 일을 하면서 부산국제영화제를 처음 갔어요. 원래는 축제 같은 분위기, 엄청 재미있는 현장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코로나 시국 때문에 못 즐겨서 조금 아쉬웠어요. 영화관에서 작품을 봤을 때는 고두심 선생님도 저도 만족했어요. 관객분들 앞에서 우리가 다 같이 애쓰며 만들었던 작품을 소개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요.”

지현우는 대선배 고두심과 연기할 수 있어 “무한한 영광”이라고 말했다. 33세 나이차 로맨스는 한국 영화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설정이지만 지현우는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과의 사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빛나는 순간’이 단순히 연상연하 멜로물로 치부될 게 아니라는 건 영화를 보면 단숨에 알게 된다.

“진옥이라는 캐릭터를 단순히 해녀, 할머니로 보는 게 아니라 한 여자로 바라봤어요. 진옥은 어렸을 때부터 물질하면서 딸을 잃고 병든 남편을 수발고 매일 ‘살다보면 살아진다’는 마음으로 살았죠. 그런 진옥에게 경훈이 사랑을 주고 곱다고 말해줬을 때 진옥은 단순히 해녀, 할머니가 아닌 여자라는 감정이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고두심 선생님은 큰 나무 같았어요. 본인의 얘기를 많이 하시기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주시고 스태프를 배려해주시고요. 후배로서 본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33세 나이차 로맨스는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선생님과 연기를 하면서 선생님께 기대어 편안히 연기할 수 있었죠. 또한 선생님 모습에서 소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진옥과 경훈은 바다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죠. 서로를 위로해주고 보듬어주면서 사랑이 이루어지는 거 같아요. 그 점을 섬세하게 잘 표현하려고 신경 썼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제주도의 모습은 어떠할까. 아름다운 자연 풍경, 먹방하게 되는 먹거리들, 삼다도(돌, 여자, 바람), 해녀, 한라산 등을 떠올릴 수 있다. 그중 해녀는 제주도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지현우는 두 달 동안 제주도에서 촬영하면서 자신이 몰랐던 제주도의 내면을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됐다.

“제주도에서 두 달 동안 행복한 순간을 만끽했어요. 선생님과 제가 수영을 잘 못해요. 바다속에서 각자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며 웃었던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 해녀 삼촌들이 영화를 잘 봤다고 하신 것도 뿌듯했어요. 해녀의 삶을 잘못 표현했을까, 마음에 안 들면 어떡하나 우려가 있었는데 좋다고 하셔서 인정받은 기분이었죠.”

“저는 4.3 사건 등 제주에 대해 많은 걸 몰랐어요. 이번에 공부하면서 제주도민들이 그런 아픔이 있어 똘똘 뭉친다는 걸 알게 됐죠. 제주도는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곳이죠. 제가 촬영한 곳은 개발이 덜 돼 있어서 예전 모습이 남아 그 경치를 볼 수 있었어요. 또한 해녀분들이 세고 거칠 것 같다는 선입견이 깨졌어요. 되게 여리시고 소녀 같은 모습도 많아요. 거친 파도에서 일을 하시니까 강해질 수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됐죠. 외유내강이란 말이 어울려요. 해녀분들은 우리의 어머니와 다를 게 하나도 없어요. 자연과 매일 함께하시니 순수함 그 자체시죠.”

②에서 이어집니다.

사진=명필름 제공

박경희 기자  gerrard@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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