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가 최악에 가까운 조 편성 결과를 받았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벤투호가 중동의 거센 모래 바람을 뚫을 수 있을까.

사진=연합뉴스(KFA)

1일 오후 4시(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조추첨에서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39위)이 이란(31위), UAE(73위), 이라크(68위), 시리아(79위), 레바논(93위)과 함께 A조에 속했다. 한국이 최종예선에서 중동 국가만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B조는 일본(28위), 호주(41위), 사우디아라비아(65위), 중국(77위), 오만(80위), 베트남(92위)으로 정해졌다.

상대적으로 봤을 때 UAE,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보다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오만, 베트남이 상대하기 편할 수 있다. 벤투호는 모두 중동 국가와 한 조에 속해 거리상 멀어 체력적인 부담을 안게 됐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2차 예선처럼 한 국가에 모여 치러질 수도 있다.

또한 악연인 이란을 상대해야 한다. 이란과의 역대 전적은 9승 9무 13패로 한국이 열세다. 2010 남아공 월드컵부터 4회 대회 연속 최종예선에서 이란을 만났고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1무 1패를 기록했다. 2011년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한 후 최근 6경기 연속 무승(2무 4패)에 그치고 있다.

사진=KFA 인스타그램 캡처

이란을 제외하면 UAE(12승 5무 2패), 이라크(7승 11무 2패), 시리아(4승 3무 1패), 레바논(10승 3무 1패) 등과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모두 앞선다. 하지만 중동 특유의 ‘침대 축구’를 무시할 수 없다. 중동 국가들은 한 골 먼저 넣으면 시간 끌기를 하며 그라운드에 드러눕는 행동을 자주 한다. 만약 벤투호가 선제골을 내준다면 어려운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앞서 중동의 침대 축구를 비판한 만큼 선제골을 먼저 넣어야 이를 피할 수 있다.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은 9월 2일 첫 경기를 시작으로 내년 3월 29일 최종전까지 각 팀당 10경기씩 치르게 된다. 각 조 1, 2위 팀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고 3위 팀은 다른 조 3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러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 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벤투호는 9월 2일 이라크와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7일 레바논 원정, 10월 7일 시리아(홈), 12일 이란(원정), 11월 11일 UAE(홈), 16일 이라크(원정)와 만난다. 이어 내년 1월 27일 레바논(홈), 2월 1일 시리아(원정), 3월 24일 이란(홈), 29일 UAE(원정)과 맞붙는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