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퍼니싱 리테일 기업 이케아 코리아의 디자인 인테리어를 이끄는 스웨덴 출신 디자이너가 있다. 지난해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통해 시청자들에게도 친숙한 스웨덴 출신 안톤 호크비스트 디자인 인테리어 총괄 매니저가 그 주인공이다. 그가 한국 MZ세대의 인테리어 스타일, 여름 홈퍼니싱 꿀팁 등을 알려줬다.

안톤 매니저는 한국에 온지 어느덧 8년째가 됐다. 그는 사번이 ‘45번’인 이케아 코리아 창립멤버다. “어떻게 하면 이케아를 한국에 알리고 한국 사람들의 집 생활 환경을 더 좋게 만들지가 첫 번째 솔루션이었다”는 그는 이케아 광명점 인테리어팀 셋업 개발, 2~3년 뒤 본사에서 외부의 마케팅 등 콜라보를 통해 홈퍼니싱에 대한 고객의 관심을 높이는 일을 하고 있다. 2018년엔 가수 오혁과 이케아 고양점에서 ‘아티스트 오혁의 개성이 담긴 거실’ 콜라뵤 쇼룸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1994년 이케아에 입사해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호주에서 근무한 그의 전공은 디자인이 아니었다. 그는 “NYU(뉴욕대학교)에서 연극을 전공했다. 고향인 스웨덴으로 돌아가 단역생활을 하면서 이케아 세일즈 파트타임 일을 했다. 운좋게 매장 내 인테리어 디자이너팀에 T.O가 났는데 그 일이 저랑 잘 맞았다. 디자인은 상상력을 발휘해 한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꾸미는 건 연기하는 것과 비슷하다. 한 공간에 누군가 살고 있다는 상상을 하며 계속 창조해나가는 게 좋았다”고 말했다.

중국, 일본, 호주를 거쳐 한국에서 일을 하고있는 그는 한국 고객의 특징에 대해 “나라마다 사람들의 삶이 다르지 않아 보였다”며 “물론 건축적으로 다른 점은 있다. 중국은 큰 거실이 있다. 하지만 고객의 니즈를 생각하다보면 큰 차이가 없다는 걸 알게 된다. 공통적으로 고객들 대부분이 집에 있는 시간이 적다. 물건을 여기저기 놔둬 정리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한국 고객들은 유행에 민감하다. 인테리어 트렌드에 따라 시시각각 집 구조를 바꾸는데 이런 점은 걱정스럽다. 인테리어도 밸런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출연 이후 안톤 매니저의 인지도가 올라갔다. 당시 방송에서 자유분방한 사내 분위기를 추구하고 스웨덴의 휴식 문화인 ‘피카(커피) 타임’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스스로 매장을 둘러보며 인테리어 쇼룸 직원들에게 아이디어를 제안, 공유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그는 디자인 인테리어 총괄 매니저가 되면서 내외부적으로 인테리어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고 있다.

그는 “인테리어 룸셋을 잘 만들어야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다. 어떻게 하면 고객들에게 적절한 솔루션을 줄지 항상 고민한다. 직원들과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현실과 동떨어진 공간이 아닌 실용적인 공간을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이어 “외부적으로는 이케아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이케아는 1943년 창립됐고 78년 동안 많은 노하우가 쌓였다. 그 노하우를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다. 마치 저를 이케아의 대표 인물로 바라보는 것 같다.(웃음) 최근엔 부산 디자인페어에서 한국 디자이너분들을 상대로 스피치를 했다. 이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게 이케아뿐만 아니라 한국 인테리어 산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케아는 1년에 가정방문을 100회 이상 한다. 고객들의 사는 모습을 보고 이들의 꿈이 무엇인지, 가구 배치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등을 알아낸다. 우리는 그들의 삶이 정말 궁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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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라운드테이블 한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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