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하는 사극이었는데, 큰 사랑과 관심과 응원을 받게 돼서 기뻐요. 촬영 기간 동안 에너지를 다 쏟았다면, 방영 기간인 5~7월까지는 시청자 분들의 사랑으로 채워지는 시간을 보내서 매주 행복했습니다”

MBN 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가 최종회 시청률 전국 9.8%, 최고 11.2%까지 치솟았다. ‘우아한 가’의 MBN 드라마 종전 최고 시청률을 뛰어넘으며 그야말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닐슨코리아 제공, 유료 가구 기준)

그간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왔지만 보통 신현수를 떠올리면 ‘청춘시대’, ‘으라차차 와이키키2’ 등 밝고 에너지 넘치는 청춘을 그리게 된다. 하지만 ‘보쌈’에서는 보다 진지하고, 정치적인 암투 속에 꺾이지 않는 기지까지 보여주는 이대엽 역으로 한층 단단한 인상을 심어줬다.

“사극이라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제가 성장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된 거 같아요.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출 기회가 많지 않잖아요. 특히 갈등 구조로 붙는 경우는 장르적 특성이 아니면 쉽지 않은 거 같아요. 광해군(김태우), 이이첨(이재용) 그리고 해인당 이씨(명세빈)와도 갈등이 있는 인물이라 매번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을 했어요”

이번 작품이 신현수에게 첫 시대물은 아니다. 과거 ‘군주-가면의 주인’에서는 세자의 호위무사 역을 연기했다. 모처럼의 사극에서 양반으로 신분상승을 했다는 말에 신현수는 “너무 좋았어요"라고 웃어 보였다.

“외적으로 좋았던 건 예쁜 비단옷을 굉장히 많이 입었어요. 사실 양반은 본인이 이룬게 아니라 그렇게 태어난 것 뿐이잖아요. 대엽이는 항상 그런 데 대해서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친구거든요. 원래 양반은 하인들과 겸상을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대엽이는 그런 것도 싫어하거든요. 어쩌면 이런 것들이 지나가는 신들이라 놓쳤을 수도 있어요. 그런 신들이 좀 더 많았으면 대엽이 성격이 보여졌을 텐데…. 양반이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편견이 없는 인물이라 매력있는 인물있었던 거 같아요”

신현수 뿐만 아니라 소녀시대 유리까지, 사극과 거기라 멀어보이는 캐스팅이 유독 많았던 ‘보쌈’. 때문에 그 과정이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 대본을 받고 감독님을 만나보고 싶어졌어요. 일단 권석장 감독님의 연출을 경험해보고 싶었어요. 감독님이 처음하시는 사극이기도 했고요. 감독이는 대엽이를 진짜 선한 사람이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셨대요. 웃을 때도 연기적으로 예쁜 게 아니라 해맑고 순수한 모습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네가 그런 사람인 거 같다’고 좋게 봐주셨어요”

하지만 이대엽의 엔딩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큰 슬픔을 남겼다. 결국 이이첨의 손에 최후를 맞이했기 때문. 이대엽이 너무 불쌍하지 않냐는 말에 신현수는 “대엽이가 표면상으로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것 같지만 아쉬움이 남지는 않아요”라고 밝혔다.

“대엽이가 10회 이후부터는 수경(권유리)이를 갖고 싶다는 마음보다 온전히 행복했으면 좋겠고,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었던 거 같아요. 마지막까지 옹주를 지키려고 했고, 지켜냈고, 그 대신 아버지한테 죽음을 당하잖아요. 제가 아는 대엽이라면 옹주를 지켰다는 것만으로 굉장히 만족할 거 같아요. 마지막에도 옹주의 행복을 빌잖아요. 그리고 바우(정일우)를 믿을 거 같아요. 바우와는 미운정도 많이 쌓였지만 사실상 동료거든요. 바우에게 맡기고 떠난다는 느낌으로 눈을 감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킹콩 by 스타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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