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강자 자리를 놓고 이제 4팀이 치열한 전쟁을 치른다. 유로2020 4강에 오른 네 팀은 결승까지 마지막 한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결승에 오를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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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vs 스페인 - 유로 대회 대표 클래식 매치 승자는?

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4강전이 펼쳐진다. 이탈리아는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뒀고 16강에서 오스트리아, 8강에서 FIFA 랭킹 1위 벨기에를 꺾고 올라왔다.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조직력을 가다듬었고 선수들 역시 엄청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는 예전의 ‘빗장 수비’를 펼치던 이탈리아가 아니다. 임모빌레, 키에사, 인시녜 등 공격자원들과 바렐라, 베라티 등 중원 자원의 공격력이 뛰어나다. 여기에 키엘리니, 보누치 센터백 라인은 벽 그 자체다.

스페인은 16강에서 크로아티아, 8강에서 스위스과 연장 혈투를 치른 끝에 4강 무대에 올랐다. 유로2008,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2012 우승 당시와는 전력이 많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스페인은 우승 후보라고 할 수 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유로2008부터 유로2020까지 본선에서만 4번 연속 만났다. 스페인이 상대전적에서 13승 13무 11패로 앞서고 있지만 단판 경기에선 어떤 일이라도 벌어질 수 있다.

이탈리아는 유로2012에서 당한 패배를 돌려주려고 한다. 당시 이탈리아는 스페인과 조별리그, 결승에서 만나 두 번 다 졌다. 특히 결승에서 0-4 대패를 당해 이탈리아의 명성에 금이 갔다. 유로2016 16강에선 이탈리아가 2-0으로 스페인을 잡으며 복수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이탈리아가 스페인을 잡을 수 있을까.

AP, 로이터=연합뉴스

# 잉글랜드 vs 덴마크 - 웸블리의 기적이냐, 에릭센의 기적이냐

8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와 덴마크의 4강전이 펼쳐진다. 잉글랜드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유로 대회 역사상 최초로 본선 첫 5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썼고 조별리그에서 다소 부진했던 공격진이 8강 우크라이나전에서 4골을 터트리며 살아났다. 여기에 4강과 결승이 모두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게 돼 홈 이점도 가지게 됐다.

해리 케인, 라힘 스털링은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랐으며 루크 쇼는 이번 대회 최고 왼쪽 수비수임을 입증하고 있다. 그동안 비판도 있었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백스리 전술도 효과를 보고 있다.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의 영광을 재현하려고 한다. 당시 월드컵 우승을 했고 이후 유로와 월드컵에서 단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4강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번에는 홈에서 4강과 결승이 열리는 만큼 자국 팬들의 힘을 얻어 잉글랜드가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덴마크의 시작은 암울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심장마비로 쓰러져 병원에 이송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선수들은 충격을 받았고 경기가 재개됐지만 핀란드에 0-1로 패했다. 다행히 에릭센은 병원에서 깨어나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이는 덴마크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계기가 됐다. 덴마크는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으며 웨일스에 4-0 대승, 8강에서 체코에 2-1 승리를 거뒀다.

유로92에서 깜짝 우승을 달성한 덴마크는 29년 만에 유로 4강에 올라 이제 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다. 상대는 잉글랜드다. 여기에 잉글랜드의 홈에서 경기가 치러진다. 덴마크에겐 좋지 않은 조건이지만 현재 그 누구도 이길 수 있는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잉글랜드와 덴마크, 기적은 단 한 팀에게만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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