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가 시작되는 7월, 공연계에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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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됐던 공연계가 올해 상반기(1∼6월) 매출액 1169억원을 기록하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공연예술통합전산망 기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 작년 상반기 매출 980억원보다 19% 증가한 수치다. 특히 '위키드' '시카고' '드라큘라' 등 흥행이 검증된 대극장 공연 뮤지컬의 매출이 758억원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반기 시작을 알리는 7월에도 인기 대작들이 줄줄이 개막을 예정하고 있지만 개막에 앞서 여러가지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먼저 '비틀쥬스'는 기술적 문제를 이유로 두 차례나 개막을 연기했다. 당초 6월 18일 예정이었으나 7월 6일 개막으로 달을 넘겼다. '비틀쥬스' 측은 "모든 테크니컬적인 부분의 합을 맞추는 과정에 시간이 지속적으로 소요되고 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국내 라이선스 초연작인데다가 대규모 세트가 필요한 작품인만큼 완성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두 차례 개막이 연기되면서 높아진 팬들의 기대치가 개막 후 충분히 충족될 수 있을지 리스크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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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6일 개막하는 '광화문연가'는 코로나19 여파로 몸살이다. 지난달 27일 월하 역으로 출연하는 김성규(인피니트)는 백진을 접종한 뒤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같은 역으로 출연하는 차지연도 지난 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광화문연가' 측은 오늘(6일) 예정된 제작보고회를 취소했다. 

현재 차지연은 지난 달 개막한 뮤지컬 '레드북'에도 출연하고 있다. 때문에 4일 공연이 취소되기도 했다. 다행히 '레드북' 측은 이날 출연 배우들을 비롯해 전체 관계자의 감염검사를 실시했고 해당 결과 모든 인원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알렸다. '레드북'은 오는 8월22일까지 공연된다. 전원 음성판정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추후 재확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기에 당분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공연계에서는 아직까지 관객 간 감염이 전파된 사례는 없다. 대신 여러 작품에 동시 출연하는 배우들로 인한 전염이 주의를 요한다. 앞서 뮤지컬 '드라큘라'를 비롯해 '맨오브라만차' '광주' 등이 이 같은 전파로 중단된바 있다.

7월에는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와 '헤드윅' 등 스테디셀러 작품들도 개막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등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극복하고 하반기 공연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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