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수경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본능적인 끌림”이 있었다는 권유리. 주체적인 여성이자 정치적인 소용돌이 속에서 생존해야 했던 수경을 닮고 싶었다고 전했다.

“수경이 가지고 있는 당차고 할 말은 하는 성격, 그리고 품격이 있는 행동과 말을 보면서 닮고 싶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수경이를 거울삼아 비춰보면서 저라는 사람에 대해 고민했어요. 어릴때 데뷔해서 늘 빠른 피드백을 받으면서 살아왔고 줄곧 그게 제 취향이겠거니 했거든요. 제 삶에 대한 반추를 하게 된 거 같아요. 나라는 자아를 찾아가는 시간을 좀 더 많이 들여야겠다, 그래야 나로서 주체적인 삶을 살고 좀 더 단단하고 밀도 있는 사람이 되겠구나 싶었어요. 그런 과정들이 제 성장에 기여를 하지 않았나 싶어요”

정일우, 신현수 두 배우와의 연기 호흡도 궁금했다. 모든 갈등의 중심에 세 사람이 있었기에 어느 때보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케미를 탄생시켰다.

“드라마가 혼자만 할 수 없는 작업이잖아요. 배우들과 제작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 호흡하고 감정의 깊이를 나눠야만 시너지가 난다고 생각해요. 그걸 정일우, 신현수씨가 먼저 적극적으로 해주신 거 같아요. 그래서 수경이라는 캐릭터가 빛날 수 있었구요”

특히 경험이 있는 정일우, 그리고 이대엽이라는 인물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 신현수에 대한 고마움도 빼놓지 않았다.

“정일우 오빠같은 경우는 사극에 대한 경험이 많다 보니까 실질적으로 도움을 많이 줬어요. 추운 날씨를 어떻게 이겨내면서 역할에 몰입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도 알려줬어요. 남자 주인공으로서 극을 이끌어가는 책임감과 중압감이 엄청나다고 생각되는데 제작진분들과 배우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으려고 잡 이끌어줬어요. 신현수씨는 대엽이라는 캐릭터와 정말 가까이에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어요. 신현수가 아닌 다른 사람을 떠올리지 않게 했어요”

‘보쌈’을 촬영하며 초반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에도 임했던 권유리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은 더욱 엄중하게 다가왔다. 특히 연극의 공연이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제 첫 공연날에 공연이 캔슬 됐어요. 코로나 때문에 촬영을 하는 것도 정말 조심스러웠고, 연극도 마스크를 쓰고 관객과 호흡을 주고 받는게 쉽진 않았어요. 그럼에도 보러 와주시는 관객분들에 대한 감사함이 굉장히 컸어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는게 너무나 감사하더라고요. 코로나 시국 통해서 평소에 못느낀 소중함과 감사함을 굉장히 많이 느낄 수 있었어요”

사진=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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