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8일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특히 최근 불거진 부인 김건희 씨의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 부정의혹을 파고들며 맹비난을 가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씨의 학회 논문 한글 제목에 '회원 유지'가 영어로 'member Yuji'로 표기된 것과 관련해선 조롱과 실소가 잇따랐다.

당 고위 관계자는 "중학생이 봐도 하자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 ‘유지’란 말을 영어로도 못 옮기는 자가 무슨 박사학위 논문을 쓰냐"며 "지도교수도 못보고 넘겼다는 건데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대선 후보는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참 입에 올리기가 민망할 정도로 참 안좋은 일"이라며 "제 입으로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싶진 않다만 당연히 검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민 최고위원도 YTN 라디오에서 "철저하게 검증하고 거기에 따른 법적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이 이런 의혹들이 있음에도 출마를 강행한 것은 본인과 가족들 수사를 막는 방패막이용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최민희 전 의원은 TBS 라디오에 출연, 김씨의 언론 인터뷰와 관련해 "계획된 인터뷰였다. 부부가 동시에 짠 것"이라며 "남편이 작은 회사를 차리는 개업식도 아니고 대선 출마선언 하는 날 아내가 짠하고 등장해서 (쥴리라는) 단어의 봉인을 해제하는데 남편이 몰랐다면 쇼윈도 부부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씨가 의논도 없이 한 행동이라면 그것은 엑스맨"이라고 했다.

사진=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실 제공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건희 씨의 박사 학위 논문(2008년)은 자신이 이사로 있던 회사(H컬쳐테크놀로지)의 ‘사업계획서’를 그대로 논문 형태로 탈바꿈한 것으로 보인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그는 “‘이사 김건희 논문’과 같은 내용으로 H컬쳐가 제작한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관상 어플’ 제작에 콘텐츠진흥원에서 2007년에 7천만원을 지원했고, 2009년에도 추가 지원금 2천여만원이 들어갔다”며 “9천만원짜리 국가예산이 투입된 어플의 내용을 자기 박사논문으로 만든 것”이라고 직격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총장은 조국 장관의 가족 멸문지화에 이를 정도로 혹독한 수사를 펼쳤다. 조 장관 딸의 고교시절 인턴‧체험활동 등이 주요 수사 내용이었다”며 “그런데 배우자 김건희 씨가 작성한 학위논문이 표절된 거라면 저작권 침해 및 연구윤리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당한 방법으로 학위를 받고 대학교에서 강의까지 했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며 “윤 총장이 조국 가족에게 했던 철저한 조사를 윤 총장 스스로에게도 적용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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