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아파트값이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노원·도봉·강북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4433만원으로, 지난해 6월(3562만원) 대비 24.4% 올랐다.

구별로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도봉으로, 2135만원에서 3011만원으로 41.0% 상승하면서 단숨에 3000만원을 넘어섰다. 1년 전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장 쌌던 도봉구는 지난달에는 은평구(2981만원), 강북구(2920만원), 중랑구(2813만원), 금천구(2661만원)를 제치고 4계단이나 올라섰다.

오래된 아파트가 많은 도봉구에서는 창동뿐 아니라 쌍문동과 방학동으로 재건축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창동역 역세권 개발사업과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C노선 정차 등 교통 호재도 많은 점이 아파트값 상승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원구의 3.3㎡당 아파트값은 작년 6월 2471만원에서 3464만원으로 1년 동안 40.2% 올라 도봉구에 이어 서울에서 상승률 2위를 차지했다. 노원구는 작년 6월 서울 25개 구 가운데 20위였으나 작년 8월 구로구를, 올해 1월과 6월 각각 관악구와 종로구까지 넘어서며 17위에 이르렀다. 노원구는 강서구(3610만원), 동대문구(3568만원), 서대문구(3509만원), 성북구(3488만원)와도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수준이다.

강북구는 작년 6월 2237만원에서 지난달 2920만원으로 30.5% 올라 도봉·노원에 이어 서울에서 세 번째로 가격이 많이 뛰었다.

구로구(29.3%)와 강동구(28.8%), 중랑구(28.3%), 은평구(27.3%), 성북구(27.2%), 관악구(26.2%), 서대문구(26.0%), 동작구(25.9%), 동대문구(25.1%), 송파구(24.7%)도 서울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반면 용산구(15.7%), 강남구(16.1%), 종로구(18.5%), 서초구(18.8%), 광진구(19.4%)는 10%대 상승에 그쳤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노·도·강 아파트값 상승세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이 강남권과 도심부 고가 주택에 집중된 것에 따른 풍선효과"라며 "서울 아파트값이 대폭 상승하면서 구매력에 한계를 느낀 중산층과 서민층이 상대적으로 싼 중저가 아파트 매수에 집중한 결과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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