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 세계관 속 모든 갈등의 시발점이자 역대급 빌런, 한지용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이현욱이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차가운 이미지 때문에 줄곧 냉소적이거나 악역 캐릭터를 맡아온 이현욱은 “장르나 캐릭터보다는 연기하는 데 있어서 흥미나 도전해볼 만한 것들 위주로 선택을 한다”면서도 “코미디나 일상적인 휴먼 드라마도 해보고 싶어요”라는 마음을 전했다.

작품 속 배역이라지만 악연은 시청자들에게 미운털이 박히지는 않을까, 배우로서 용기가 필요한 부분. 특히 ‘마인’의 경우에는 제작진이 미리 한지용 캐릭터의 악행에 대한 언질도 있었다.

“걱정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도전해볼 만한 스스로의 과제가 있었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람들은 모르는 저만의 과제를 하나씩 가지고 작품에 들어가거든요”

특히 ‘마인’을 하면서는 이현욱의 SNS도 큰 주목을 받았다. 목표지향적이고 자신의 이익에 맹목적인 한지용과 인간 이현욱의 온도차가 시청자들에게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했기 때문. 작품 속 이미지 때문에 특히 더 신경을 썼냐는 질문에 이현욱은 “예전이랑 사실 별다른 건 없는 것 같아요. 팔로워가 늘어난 거 말고는”이라며 “많이들 오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인스타그램에서 언급한 ‘마인’ 시작 후 달라진 어머니의 온도차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현욱은 “어머니가 작품 할 때마다 항상 매주 잘 봤다고 연락을 주셨는데 이번 작품은 유난히 연락이 없으셨어요. 기사에 손절했다고 나와서 어머니가 기사를 보고 연락하셨어요 바빠서 그랬다고”라면서도 “하지만 전 같지 않은 건 맞는 것 같아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왔지만 시청률도 화제성도 뛰어났던 ‘마인’은 이현욱에게도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그는 “역할 때문인지 좋은 눈빛은 아니었던 기억이 많아요”라면서도 “그래도 작품에 집중을 해주신 거라 좋게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밝혔다.

특히 이현욱은 “예전엔 어떤 역할이라고 해주셨다면 지금은 ‘이현욱이다’라고 말씀해 주실 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라며 작품 후 달라진 주변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뜻하지 않게 ‘타인은 지옥이다’, ‘모범형사’, ‘써치’ 등 출연작에서 연이어 죽음을 맞이했던 이현욱. 앞선 인터뷰에서 “또 죽었냐”는 주변 반응이 있었지만, ‘마인’에서는 그 결이 달랐다고.

“개인적으로 빨리 죽으라는 메시지도 많이 받았고, 죽지 말라는 메시지도 받았고,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몰라서 그냥 가만히 있었어요.. 전에 역할이 죽어서 아쉬운 건 뭘 해보지도 못하고 죽어서였는데 한지용은 정말 할 거다 하고 죽은 느낌이라 인물 연기할 때는 전혀 아쉬움이 없었습니다”

“배우로서의 뚜렷한 목표보다는 현재의 주어진 것에 집중하는 게 우선”이라는 이현욱은 현재 차기작인 넷플릭스 ‘블랙의 신부’를 촬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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