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시트콤을 표방한 넷플릭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이하 ‘지구망’)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캐스팅은 바로 신현승 아니었을까. 무려 5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신현승은 국제대 훈남 제이미로 분하며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1998년생인 신현승에게 청춘 시트콤은 다소 낯선 장르가 아닐까. ‘남자 셋 여자 셋’, ‘논스톱’ 등은 보지 못했지만 “‘하이킥’ 시리즈를 보며 자랐다”는 그는 “(그래서) 시트콤이 완전 생소한 장르는 아니였어요”라고 밝혔다.

공력이 있는 배우들도 힘들다는 희극 연기. 이제 갓 배우로 첫발을 내디딘 신현승은 “감독님이 시트콤 연기라고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라며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할 수 있었던 비결을 전했다.

‘지구망’은 가상의 국제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다양한 외국인 배우들이 출연했다.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문화를 공감하는 배우들 간에서도 쉽지 않은 소통을 외국인 배우들과 하는 게 힘들것 같았지만 신현승은 “가끔 외국인이라는 걸 잊었어요”라고 웃어보였다.

“처음에는 외국인 분들과 같이 한다고 해서 걱정을 엄청 많이 했어요. 실제로 만나자마자 한국말을 너무 잘 하시더라고요. 한국에서 오래 지내신 분들이라 한국어 패치가 완벽하게 돼 있었어요. 문화적인 부분도 마찬가지고요. 한참 수다를 떨다 외국어로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 ‘아, 외국인이었지’ 싶을 정도였어요”

아직 20대인 신현승은 현장을 겪어야 겠다는 다짐으로 사회에 나왔다. 그리고 웹드라마부터 넷플릭스 시트콤까지 빠르게 기회가 찾아왔다. 그저 도전에 의의를 둔 시도가 오늘날까지 신현승을 이끌었다.

“오디션을 붙었을때 당황했던 거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지원하니까요. 영상 오디션도 핸드폰으로 찍어 보내면서 ‘어차피 다 보지도 않을 거야’ 했거든요. 그런데 이후에 합격을 해서 얼떨떨했어요. 4차까지 오디션을 보면서도 ‘이건 내정자가 있을 거야’라고 생각을 했어요(웃음)”

두 작품이나 주연을 맡은 신현승이지만 OTT나 웹드라마가 익숙하지 않은 세대에게 그는 여전히 얼굴을 알리지 못한 배우. 특히 부모님이나 가까운 친지들은 신현승이 큰 프로젝트의 주연을 맡았다는 걸 실감하지 못하고 있

“부모님은 촬영한 걸 아시니까 괜찮은데 큰고모는 제가 배우를 한다니까 걱정을 하시더라고요. 연극 배우들이 힘든 걸 어디서 보셨는지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웹드랑 시트콤에 나올 거라고 했는데 ‘그래, 더 열심히 노력하면 TV에도 나올 수 있을 거야’하고 위로해주셔서 당황했어요”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