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간동거’에는 많은 배우들이 특별출연으로 힘을 보태줬다. 이 중에서도 ‘응팔’에서 인연을 맺은 고경표는 혜리가 주연을 맡았다는 말에 흔쾌히 특별출연에 임했다고. 혜리는 “제가 크게 한턱 쏘겠다고 했어요"라고 웃어보였다.

“산신 역할 가상캐스팅으로 올라왔을때도 경표오빠가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직접 부탁을 드린건 아니고 관계자분들께서 제안을 하셨는데 흔쾌히 승낙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에 산신이 생각보다 분량도 많고 대사도 많아서 ‘어떻게 하게 된 거예요?’ 물었더니 ‘너 하니까 해야지’라고 하더라고요. 대본이랑 캐릭터를 아예 안 보셨대요”

장기용과의 로맨스만큼이나 ‘간동거’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바로 박경혜, 김도완, 혜리 세 사람의 절친 케미였다. 웹툰에서도 그랬고, 드라마에서도 서로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우정이 웃음을 자아냈다.

“두 분이랑 찍을 때는 웃음참느라 혼났던 거 같아요. 경혜 언니랑은 원래도 친해서 당연히 그런 상황이 펼쳐질 걸 예상했는데, 김도완씨도 너무 성격이 좋았어요. 셋이 나중에는 너무 친해졌어요. 서로 준비한 걸 보여주기 싫어서 리허설을 안하고 촬영을 들어갈 정도였어요. 두 분 사이에서 웃느라 정말 혼났어요”

이담이 돌직구에 사이다 캐릭터라면 강한나가 연기한 양혜선은 구미호와 인간 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4차원 캐릭터. 특히 도도한 외모와 그렇지 못한 성격이 매력포인트였다. 양혜선 캐릭터도 연기해보고 싶지 않았냐는 말에 혜리는 “엄두가 안 나요”라고 답했다.

“양혜선이 대본으로 봤을때도 아주 어려운 캐릭터였거든요. 자칫 잘못하면 너무 엉뚱해서 괜찮을까 싶기도 했어요. 근데 한나언니가 너무 잘 해내주셔서, 한나 언니가 아닌 혜선이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어요. 그래서 엄두가 안 나요.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고, 그 와중에 똑 부러지는 면도 있잖아요. 제가 생각하는 혜선이보다 훨씬 사랑스럽고 귀엽게 표현해주신 거 같아요”

애정하던 ‘놀라운 토요일’까지 하차하며 몰두했던 ‘간동거’.”모든 걸 쏟아부었다”라고 자신하는 이 작품이 혜리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까.

“힘든것도 있었지만, 너무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게 감사한 마음이 커요. 그래서 이런 분위기, 이런 사람들과 작업을 한다는게 너무 감사하다, 정말 잘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컸던 거 같아요. 저한테 정말 너무 크게 다가오고, 느낀 게 많은 작품이라 한가지 단어로 표현할 수가 없을 거 같아요. 15부를 보면서 카톡방에 배우들끼리 이야기를 하는데 너무 애틋한 거에요. 너무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찍었던 애틋한 작품이 될 거 같아요”

③에 이어집니다.

사진=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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