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랑종'이 개봉하고 많은 이들이 배우들의 자연스럽고도 강렬한 연기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특히 악령에 빙의되는 밍 역의 나릴야 군몽콘켓은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많은 팬들을 사로잡았다. 

나릴야는 태국에서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 배우다. 이번 작품 오디션을 통해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을 사로잡았고 첫 영화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활동적이고 다소 센 인상의 밍과 달리 실제로는 조용하고 집에 있는걸 좋아한다는 나릴야. 자신과 다른 성격에다가 극이 진행되면서 성격의 변화 폭도 컸다. 쉽지 않은 연기지만 실제 빙의 현상과 관련한 영상들을 찾아보고 반종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들과 끝없이 회의하며 밍이 되고자 노력했다.

"신인 배우로서 어려운 역할을 맡았어요. 게다가 영화도 처음이죠. 긴장도 되고 압박감도 느꼈어요. 그러나 새로운 도전도 좋아해요. 최선을 다해보자 다짐했다. 반종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님 역의) 싸와니 우툼마 선배님을 비롯해서 많은 분들께서 도움을 주셔서 해낼 수 있었죠"

나릴야는 악령에 빙의되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촬영 전반에 걸쳐 5kg을 증량하고 다시 10kg을 감량하는 등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다. 이를 접한 팬들은 촬영 후유증이 있지는 않을지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스태프들의 도움 덕분에 정신적, 체력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안심시켰다. 

"후반부에 무서운 장면들이 많아요. 그러나 실제 촬영 현장은 분위기가 좋았어요. 동료분들도 많이 걱정해주시고 챙겨주셨죠. 또 전문 영양사분들, 컨설턴트 분들도 함께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크게 힘들진 않았어요"

'랑종'은 태국어로 무당을 뜻한다. 무속신앙, 귀신, 악령 등을 소재로 한다. 나릴야는 실제로는 불교 신자지만 영적인 존재를 믿는다고 밝혔다. 때문에 귀신을 무서워하고 공포 영화도 잘 보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작품에 참여하고자 했던건 '랑종'이 태국의 반종 피산다나쿤, 한국의 나홍진이라는 명감독들의 협업이라는 점이었다. 

"처음 캐스팅 보러 오라고 연락을 받았을 때는 반종 감독님과 하는 작품인지 몰랐어요. 근데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여서 꼭 하고 싶었죠. 이후에 반종 감독님 작품이라는걸 알고 더 기뻤어요. 태국 최고 감독님이시니까요. 캐릭터가 어려워서 걱정도 있었지만 실제로 감독님을 만나고 나서는 걱정은 사라지고 즐겁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어요"

"나홍진 감독님에 대해서는 '랑종' 참여하기 전에도 알고 있었어요. 친구가 '추격자' '곡성'을 추천해줘서 봤었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개인적으로도 팬이었고요. 이번에 직접 태국에 오시진 못했지만 온라인을 통해 반종 감독님과 많은 소통을 하셨어요. 훌륭하신 두 감독님과 함께해서 배우로서 좋은 경험이었죠"

나릴야는 이번 작품에서 꽤나 수위가 높은 노출신을 촬영했다. 또한 악령에 빙의된 인물인 탓에 배우로서, 여자로서 부담될법한 장면들이 적지 않았다. 한국에서도 '랑종'이 비판받는 대목 중 한 부분이다. 하지만 그는 "작품에 필요했다"면서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오디션 때부터 그런 장면들이 있다는걸 알았어요. 감독님께서도 그 부분을 자세하게 설명해주셨고요. 스토리상 필요한 부분이라고 이해를 했기에 크게 어렵거나 부담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또 노출 장면의 경우 절 많이 배려해주시면서 촬영했어요" 

'랑종'이 개봉한 후 나릴야는 뛰어난 연기력과 미모로 많은 한국 팬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그는 실제로 SNS를 통해서도 한국 팬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받고 있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 나릴야도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고 기회가 된다면 한국 작품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영화 촬영 전에도 한국어에 관심이 많았어요. 저희 엄마도 저도 한국 드라마를 좋아해서 즐겨봤거든요. 최근에 SNS 통해 한국 팬분들이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세요. 내용이 궁금하기도 했고 또 제가 한국어로 소통하면 좋아해주실 것 같아서 더 열심히 진심으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어요. 한국 작품도 기회가 있다면 하고 싶어요. 한국 연예계 수준이 높고 한국 문화를 어릴 때부터 동경해왔거든요. 연기자로서 경험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아직 스크린에서 '랑종' 완성본을 보지 못해 너무도 궁금하다는 나릴야. 끝으로 그는 '랑종'에 대해 "제 인생에 있어 제일 가치 있고 평생 잊지 못할 행복한 추억도 얻은 것 같다"며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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