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이 올해 ‘8·10 성남(광주대단지)민권운동 50주년’을 맞아 기념전시 ‘미래는 지금이다’를 7월 23일(금)부터 8월 22일(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8·10 성남(광주대단지)민권운동’은 서울시의 무허가 주택 철거계획에 따라 광주군 중부면 일대로 강제 이주당한 주민 5만여 명이 1971년 8월 10일 최소한의 생계수단 마련을 요구하며 정부를 상대로 벌인 생존권 투쟁이다. 주민 21명이 구속되고 20명이 처벌된 이 사건은 해방이후 첫 도시 빈민 투쟁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전시는 지역에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태헌, 임흥순 작가 그리고 가천대 출신의 젊은 작가 그룹인 ‘신흥사진관’과 임흥순 작가의 협업으로 50년 전 오늘을 직접 겪은 사람들과 그날을 자료로만 접하고 배운 사람들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예술작업을 선보인다.

김태헌 작가는 성남을 오랫동안 관찰하고 기록해 출판한 ‘성남을 쓰다’, 도시공간을 드로잉 한 ‘성남을 그리다’, 모란시장 상인 27명을 그린 ‘모란장 사람들’, 성남 골목길에서 색을 수집해 캔버스에 재현한 ‘성남의 빛바랜 색’, 성남에서 채집한 오브제 작업 ‘나를 잊지 말아요’ 등 그동안 성남을 기억하고 기록한 자료를 총망라한 작업으로 참여한다.

임흥순×신흥사진관의 작품은 4가지 주제로 나눠진다. 먼저 ‘시티홀’에서는 서울시의 광주대단지 계획과 이주, 항쟁 시기, 분당신도시 건설과 현재의 재개발에 이르는 성남의 도시 형성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아파트 분양관을 모티브로 가상의 공인중개사무소와 아파트 홍보관을 연상하게 하는 ‘당신의 성남’, 8·10 성남(광주대단지)민권운동 사건의 심리적 풍경과 미래 풍경을 보여주는 ‘공중정원’으로 이어진다. 특히 ‘공중정원’에 설치하는 화분들은 태평동 주민들에게 대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마지막 공간 ‘고향’에서는 두 개의 스크린이 등장한다. 하나의 스크린에서는 시민과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성남의 역사와 정체성을 재조망하고, 또 하나의 스크린에는 태평동의 풍경과 미술작가 성능경의 퍼포먼스를 연출한다. 이는 8·10 성남(광주대단지)민권운동 당시 철거민들과 현재 태평동 주민들, 사라질 건물과 공간을 위한 애도 혹은 위로의 퍼포먼스라 할 수 있다.

성남문화재단은 이번 전시를 통해 성남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고, 그 속에서 도시를 기억하고 느끼면서 동시에 현재의 삶도 미래로 연결됨을 함께 공감하고자 한다. 더불어 시민들이 8·10 성남(광주대단지)민권운동의 의미도 다시 한 번 기념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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