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삭발한 헤어스타일과 노란 도복. 이석형은 이번 영화에서 소림사를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외모로도 주목 받았다. 그러나 여기에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앞서 촬영했던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에서 이미 머리를 밀었기에 다른 스타일을 준비할 시간이 없었던 것. 늘 독특한 스타일로 눈길을 끄는 그가 어디까지 변신할 수 있을지도 궁금한 대목이다.

"감독님은 원래 '취권' 성룡같은 촌스런 장발을 생각하셨어요. 근데 제가 '보건교사 안은영' 할때 거기서 머리를 밀었거든요. 없는 머리를 기를 수도 없고 좋은 가발 찾기도 쉽지 않아서 소림사처럼 밀고 하는걸로 정해졌죠"

"작품을 위해서는 수술의 범위가 아니라면 전혀 문제없어요. 전 연기만 생각하고 지내거든요. 다른 것에 관심이 없어요. 연기에 필요하다면 머리든 눈썹이든 다 밀 수 있어요. 근데 말도안되게 살을 찌워야한다면 어려울 것 같아요. 살이 잘 안찌는 체질이기도 하고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이 직업을 하고 싶지는 않아요"

작품 선택 기준은 '재미'와 '새로운 것' '배울게 있는 것' 이라는 이석형. 특히 그에게 2021년은 일복이 터진 해가 아닌가 싶다. 영화 '액션히어로' '괴기맨숀'에 이어 SBS 드라마 '라켓소년단'과 방송 예정인 tvN '갯마을 차차차'까지 출연을 준비하고 있다. 늘 출연하는 작품마다 개성강한 캐릭터를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선보인 이석형. 그는 지금처럼 다수 작품을 동시에 선보이는 것에 대해 기쁨과 걱정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묘하고 신기한 일이에요. 축복이죠. 연기한 작품이 두 개나 동시에 상영된다는게. 근데 사실 집중이 안되는 것도 있어요. 둘다 너무 사랑하는 영화들인데 어디에 신경을 써야할지 헷갈리거든요. 하나 하나에 마음을 다 쏟지 못하는 부분이 아쉽긴 해요"

이석형에게 좋아하는 작품이나 연기에 참고한 작품이 있냐고 물으니 80년대 홍콩 무협영화 '촉산'부터 멜로 영화의 대표작 '노트북', SF영화 '트랜스포머'까지 술술 언급하며 폭넓은 아카이브를 자랑했다. 그만큼 영화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석형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뭔지, 배우로서 목표는 무엇인지 들어봤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한다는게 좋은 것 같아요. 또 다양한 것들이 들어가죠. 소리, 그림, 연기, 춤. 할 수 있는게 너무나 많아요. 그걸 또 여러 사람이 모여서 만드니까 그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배우로서는 스태프분들이 즐거워하실 때가 너무 좋아요. 그게 계속 일을 할 수있는 재미가 되는것 같아요"

"전 배우 그 자체가 꿈이에요. 계속 배우로 살아남는게 제가 꿈꾸는 부분이에요. 구체적인 롤모델을 꼽자면 브래드 피트를 진짜 좋아해요. 작품도 너무 재밌고 잘생겼고 연기도 너무 잘하고. 이 분야에서 최고라고 생각해요. 최고를 꿈꾼다는 의미에서 브래드 피트가 롤모델이에요. 그래서 그걸 향해서 지금도 달려가고 있고요. 전 배우를 하려면 제 모든걸 쏟아야 될까말까라고 생각하거든요"

사진=영화 '액션히어로' 스틸, 눈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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