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가 지역별 고용률 순위를 결정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로 해외 출국이 어려워지자 관광이 주요 산업인 지역의 고용률은 크게 올랐지만 코로나 타격을 받은 산업이 모여있는 지역의 고용률은 곤두박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고용노동부 통계 등을 활용해 전국 15~64세 생산가능인구의 지역별 고용률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제주는 지난달 기준 고용률이 71.9%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코로나19로 여행객이 몰리면서 도소매·숙박·음식점 등 제주도 주요 산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고용인원도 크게 늘었다는 해석이다. 이어 충북(70.5%)·전남(70.1%)·충남(69.0%)·강원(68.8%)·인천(67.6%) 등이 뒤를 이었다.

고용률 '꼴찌'는 62.1%의 울산이었다. 조선과 정유업체들이 몰려있는 대표적 산업도시인 울산은 중추 인력인 남성 취업자 수가 지난해 9월 35만2천명에서 지난달 33만6천명으로 큰 폭으로 감소하기도 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주력 산업 침체로 구조조정이 심화하고,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가 감소하면서 고용률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서울도 하위권인 10위(66.9%)를 기록했는데 서울은 도소매와 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으로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은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다만 올해 2분기 기준 청년(15~29세) 고용률에서 서울은 51.3%로 1위를 차지했다.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다른 지역 대비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가 풍부한 것이 이유다.

지난해 1인당 월 임금에서는 고용률과 다른 추세가 나타났다. 고용률 1위였던 제주가 꼴찌를 차지했고, 하위권이었던 서울이 1위를 차지했다.

서울은 5인 이상 사업체의 상용근로자 1인당 월 임금은 418만원(세전)으로 가장 많았고, 제주는 289만원(세전)으로 가장 적었다. 고용률이 가장 낮았던 울산도 417만원(세전)으로 2위를 차지했다.

서울은 금융·보험, 정보통신 등 고임금 업종이 집중됐고, 울산은 300인 이상 대규모 제조업체가 밀집돼 근로자 임금수준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제주도는 숙박·음식점업, 사업시설관리업 등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의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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