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처럼 너무 높지도, 첼로처럼 너무 낮지도 않은 중음역대의 비올라는 앙상블이나 오케스트라 안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는 악기로 알려져 있다.

김규현

국제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한국인 현악사중주단으로서 이례적 행보를 걷고 있는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과 ’아벨 콰르텟’의 전∙현직 비올리스트 4명이 의기투합했다.

노부스 콰르텟의 전 비올리스트 이승원과 현 비올리스트 김규현, 아벨콰르텟 전 비올리스트인 김세준과 현 비올리스트인 문서현이 내공 가득한 앙상블을 선보이는 ‘포 비올라’ 무대로 오는 9월 18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청중과 만난다.

4곡의 비올라 사중주와 2곡의 비올라 이중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평소 비올리스트로서 담당하는 앙상블 안에서의 중음역대나 내성의 역할만이 아닌 네 대의 비올라만으로 고음 멜로디 라인부터 최저음까지 다양한 파트를 수행한다. 동시에 관객에게는 비올라로 만나볼 수 있는 최대치의 음악 경험을 선사한다.

이승원(왼쪽) 김세준

이번 공연은 모든 악기 구성이 비올라로 이뤄져 비올라만의 매력적인 음색과 사운드에 몰입할 수 있다. 공연명은 4대의 비올라라는 의미의 ‘포 비올라’로 정했다. 1부의 시작을 여는 바흐의 파르티타 2번 중 ‘샤콘느’는 가장 유명한 바이올린곡 중 하나로, 비올라 4대 버전으로 편곡돼 객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어 노부스 콰르텟의 전현 멤버인 이승원과 김규현이 2대의 비올라를 위한 녹스의 ‘9개의 손가락’을 연주하고, 아벨 콰르텟의 전현 멤버인 김세준과 문서현이 브리지의 ‘비가’를 들려준다. 1부의 마지막은 바인치엘 ‘야상곡’이 장식한다.

2부에서는 퍼셀, 녹스, 보웬의 곡을 4대의 비올라로 도전함으로써 레퍼토리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멤버들의 오랜 현악 사중주 경험에서 나온 탁월한 앙상블 감각을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며 이번 연주에서 주목해야 할 감상 포인트이다. 티켓은 예술의전당과 인터파크 티켓에서 구매 가능하다. 

사진=목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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