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싱글 직장인 김민경(34)씨는 올 여름휴가로 절친과 캠핑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안전을 지키면서 '집콕'의 답답함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캠핑카를 몰고 우정여행을 떠난 핑클언니들이나, 힐링과 먹방에 몸부림 친 '나혼산' 배우 이장우처럼 멋진 추억을 만들고 올 계획이다. 

사진=JTBC '캠핑클럽' 방송화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캠핑과 차박(자동차+숙박)으로 여름철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의 캠핑카 개조 규제를 완화하면서 인기는 더 높아지고 있다. 

26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10월 말까지 약 8개월 간 캠핑카 튜닝 대수는 총 5618대로 전년도 같은 기간(1529대)과 비교해 267.4% 증가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해 2월 자동차 관리법 시행 규칙과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을 통해 승용차·화물차 등 다양한 차종을 캠핑카로 튜닝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지난해 5월에는 화물차의 차종을 변경하지 않아도 차량 적재함에 캠핑용 장비인 ‘캠퍼’를 장착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했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 '마스터' 10대 중 3대는 캠핑카… 넓은 실내공간에 창문과 출입문 있어 편리해 
승합 캠핑카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모델 중 하나는 중형 상용차 르노 마스터다. 르노 마스터는 글로벌 누적 판매 대수 300만대를 기록한 유럽의 대표 상용차로, 국내에는 2018년 10월 처음 선보였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국내로 들어오는 르노 마스터 중 20∼30%는 캠핑카로 개조되고 있다. 르노 마스터는 국내에 밴과 버스로 나뉘어 들어오는데 이중 15인승 버스가 캠핑카로 주로 개조되는 추세다.

르노 마스터 15인승 버스는 전장(길이) 6천225mm, 전폭(너비) 2천75mm, 전고(높이) 2천495mm로, 기존에 캠핑카로 자주 사용되던 르노 마스터 밴 L 모델과 비교하면 전장이 650mm 더 여유롭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는 4천335㎜에 달한다.

밴과 달리 창문과 출입문이 있고 무시동 히터, 독서등, 수납 선반, 전동 사이드 스텝 등이 기본인 것도 특징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마스터의 인기 요인 중 하나는 경제성"이라며 "캠핑카로 개조할 때 아무리 많은 사양과 옵션을 달더라도 1억원을 넘지 않아 특히 젊은 층에서 부쩍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기아자동차

나홀로 차박족들은 기아 '레이' 선호… 뛰어난 공간 활용성에 경제성도 좋아 

기아의 경차 ‘레이’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기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레이 판매량은 1만8518대로 경차시장에서 선두로 달리고 있다. 

차박열풍이 불면서 그동안 기아 '모닝'과 한국GM의 쉐보레 '스파크'가 주도하던 경차 시장에서 레이 판매가 이례적인 호조를 보였다. 경차이지만 높이가 높은 박스카인 레이는 공간 활용성이 다른 경차보다 좋다. 

이에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쏘카는 최근 레이의 2열 시트를 떼어내 1~2인용 캠핑카로 개조한 차량을 공유 모델에 추가했는데, 특히 젊은 소비자의 선호가 높다. 이 캠핑카는 2열과 트렁크 공간을 이어 평평한 나무 바닥을 만들었다.

성인 두명이 함께 앉을 수 있을 만큼 공간이 여유롭다. 바닥 아래는 수납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USB 등 충전 포트도 넉넉하다. 차 천장에 빔프로젝터가 장착됐고, 별도의 스크린도 있어 영화를 즐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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