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과 토지 등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부동산발 자산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하는 양상이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작년 국민대차대조표에서 가구당 순자산은 2015년 말 3억8515만원에서 작년 말엔 5억1220만원으로 32.9%(1억2705만원) 증가했다.

이는 이전 5년간 가계 순자산이 3억3045만원에서 3억8515만원으로 16.5%(5470만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배에 달하는 것이다. 최근 5년간 가구 자산이 크게 증가한 것은 부동산 가격 급등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대차대조표상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총자산에서 부동산 비중은 62.2%였지만 통계청의 작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가구 자산의 부동산 비중은 71.7%였다. 가계의 부동산 자산으로 볼 수 있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부동산(건설자산+토지자산) 시가총액은 작년 말 현재 7791조원으로 2015년의 5440조원보다 43.2%(2351조원) 증가했다. 이전 5년간의 증가율 21.8%(974조원)보다 배 이상 높다.

주거용 건물과 주거용건물 부속 토지 시가를 합한 가계의 주택 시가총액 변화를 봐도 이런 흐름은 비슷하다. 가계의 주택 시가총액은 작년 말 현재 5344조원으로 2015년의 3521조원보다 51.7%(1823조원)나 늘었다. 이전 5년간의 증가율 25%(706조원)보다 증가율은 배, 증가액은 2.58배에 달한다.

반면 소득 증가는 더뎠다.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작년 가구당 경상소득은 5924만원이었고 2015년은 약 5197만원으로 추정된다. 최근 5년간 가구당 경상소득이 13.9%(727만원) 증가한 셈이다.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자산 가격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벌어들인 소득으로 자산 불리기가 어려워지자 가계는 아파트, 주식 등에 영끌 빚투를 하고 있다. 작년 말 현재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1631조원으로 2015년 말(1137조원)보다는 43.4%(494조원), 10년 전인 2010년 말(793조원)보다는 100%가 넘는 838조원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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